[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강렬한 신 스틸러 배우 조우진(46)이 코믹하게 돌아왔다.
코미디 영화 '보스'(라희찬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에서 조직 식구파의 2인자이지만 보스가 아닌 중식당 보스가 되기를 꿈꾸는 투잡 요리사 순태를 연기한 조우진. 그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보스'의 출연 계기부터 작품을 향한 열정을 고백했다.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미디 영화 '보스'는 차기 보스 후보들이 보스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신선한 발상과 본캐보다 부캐에 더 진심인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추석 극장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다양한 작품에서 선악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보인 조우진이 '보스'에서 역대급 코믹 캐릭터로 변신해 눈길을 끈다. 전국의 맛집을 평정하는 게 목표인 조폭 출신 순태를 연기한 조우진. 꿈과 상관없이 자신을 보스 자리에 앉히려는 주위의 상황에 강렬하게 저항하면서 다른 보스 후보들에게 필사적으로 자리를 양보하는 코믹한 설정을 소화한 조우진은 세밀한 표현력으로 웃픈 상황을 더욱 웃프게 만들며 강력한 웃음을 담당한다.
이날 조우진은 "'보스'를 제안 받았을 때 스스로 환기가 필요했다. 전작 '하얼빈'(24, 우민호 감독) 촬영하고 있을 때 '보스'라는 작품을 제안 받았다. '하얼빈' 당시 정말 피폐했다. 그때 곡기도 끊고 결핍에 둘러쌓여 있으니까 마음도 망가지더라. 그러면서 의학의 힘(수면제)도 빌렸다. 그럴 때 코미디 영화 '보스'를 받았는데 정말 뻔하지 않은 발상이지 않나? 원래 봤던 영화와 반대로 가는 설정이 많더라. 그리고 무엇보다 인물이 사랑스럽더라. 이 작품을 하면 리프레시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보스'는 한 번도 도전 못 해본 장르이기도 했고 새로운 장르를 통해 스스로 환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결정적으로 '하얼빈' 제작사이다 보니 조금 부담이 덜 됐다. 준비 기간도 요구할 수 있었고 라희찬 감독 또한 우리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마음이 가난한 시기에 환기가 되지 않을까 응원해줘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출연을 결정한 계기를 밝혔다.
중식당 셰프 캐릭터를 위한 피땀눈물 가득한 노력도 전했다. 조우진은 "순태가 중식당의 꿈을 가진 캐릭터라 사전에 중식 요리를 배워야 했다. 촬영 전에는 아직 '하얼빈' 그늘이 남아 있었지만 일단은 유쾌하게 임하려고 했다. 섭외된 중식당에 가서 요리를 배워보려고 했다. 식당 주방에 가보니 여경래 셰프가 있더라. 마치 농구 배우러 갔는데 마이클 조던이 있는 기분이었다. 기본부터 배워도 될까 싶을 정도로 너무 중식 대가이지 않나? 조심스러웠는데 여경례 셰프는 '모든 업종은 기초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해줬다. 본인도 그 마음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하고 있다고.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많이는 못 가더라도 최대한 시간이 나면 가서 요리 연습을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요리는 큰 그릇과 도구를 쓰고 게다가 물불가리지 않는다. 특히 면치기 연습을 할 때 실수를 많이 했는데 옆에서 도와주는 셰프가 계속 뒤처리를 해주면서 반죽을 살려줬다. 정말 실수를 많이 했는데, 그 분께 너무 미안해서 사과하면서 연습했다. 내가 주로 연습한 시간이 식당 브레이크 타임이었는데 그 타임에 잠깐 가서 연습을 자주 했다. 한편으로는 셰프들이 나 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요리를 가르쳐주니까 나중에는 '그만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더라. 그렇게 말한 사람이 '흑백요리사'의 박은영 셰프였다. 이 자리를 빌어 사과하고 싶다"고 웃었다.
'보스'의 특별출연으로 의미를 더한 이성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우진은 "이성민 선배 생각이 정말 많이 난다. '보안관'(17, 김형주 감독) 때도 많은 배우가 고민 하면서 함께 합을 맞췄던 생각이 많이 난다. 그 선두에 이성민 선배가 있었고 '보스'를 통해 오랜만에 작업을 하니 '보안관' 생각이 많이 났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이성민 선배가 너무 열심히 정성스럽게 연기했다. 이 작품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제일 먼저 연락을 드렸고 이성민 선배도 '네가 출연한다고 해서 나도 하게 됐다'라는 말을 해주더라. 우리 영화 오프닝이 빛난 이유는 이성민 선배의 연기다. 그분의 열연 덕분에 빛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성민의 또 다른 신작 '어쩔수가없다'(박찬욱 감독)와 추석 극장 동시기 경쟁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부담을 드러냈다.
'보스'는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 오달수, 황우슬혜, 정유진, 고창석, 그리고 이성민 등이 출연했고 '바르게 살자' 'Mr. 아이돌'의 라희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0월 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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