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컵대회 경기는 안 뛰게 하려고 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현재 가장 신경 쓰는 것을 꼽으라면 단연 주포 이소영의 건강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이소영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 얼마나 공격을 풀어가기 어려운지 뼈저리게 느꼈다. 올해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 나온 대어 이소영을 3년 총액 21억원에 영입했다. 주포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었는데, 개막을 앞두고 컵대회를 나섰다가 오른쪽 어깨에 탈이 났다. 이소영은 오른쪽 어깨에 고질적인 부상이 있어 관리가 필요하기도 한데, 이적하자마자 부상으로 쓸 수 없게 됐으니 선수 본인도 구단도 답답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이소영이 공격까지 하기는 무리가 있을 때 후위로 나와 수비에만 조금 가담하도록 했다. 그렇게라도 전력을 채워보려는 노력이었고, 이소영도 수비로나마 팀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덜어내고자 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15승21패, 승점 47점을 기록해 4위로 마쳤다. 봄 배구 진출 실패. 4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려면 3위팀 정관장과 승점차가 3점 이내여야 하는데, 17점차나 났다. '이소영이 건강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순위였다.
김 감독은 27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현대건설과 준결승전을 앞두고 이소영의 컨디션과 관련해 "나보다 밖에서 보는 분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지금 100%는 아니다. 컵대회 경기에 안 뛰게 하려고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지난해 개막 전 부상 악몽 때문에 이소영을 철저히 아끼고 있는데, 아예 안 뛰게 하기에는 팀의 안정감이 떨어져 수비로라도 베테랑의 도움을 받고 있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너무 어린 애들만 기용하다 보니까 구멍이 생기는 것 같아서 (이)소영이는 (구멍을) 채워주는 정도만 하게 하려 한다. 컨디션이 좋아지면 점차 같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예고대로 이소영은 준결승전에서 수비 위주로 손을 보탰지만, 공격도 한번씩은 했다. 블로킹 득점 포함 4득점을 기록, IBK기업은행의 결승 진출을 도왔다. IBK기업은행은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파했다.
현대건설은 팀 공격의 핵심인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왼 무릎 염좌로 이탈하기도 했고, 6일 동안 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 지친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이소영이 양효진처럼 개막 전에 다치는 것을 막고자 28일 열리는 도로공사와 결승전까지 철저히 관리할 각오다.
여수=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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