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전역 전에 세 가지 목표가 있다."
'말년 병장' 이동경(28·김천 상무)의 군 생활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29일 입대한 이동경은 10월 28일 전역한다. 상무에서의 생활이 한 달여 남아있다. 하지만 그는 휴가 대신 경기를 택했다. 이동경은 팀에 남아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발끝을 자랑하며 김천의 파이널A(1∼6위) 진출을 이끌었다.
김천은 2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이겼다. 김천은 15승7무9패(승점 52)를 기록하며 2위에 랭크됐다. 김천은 파이널 라운드(34∼38라운드) 전까지 3경기를 남겨둔 7위 광주FC(승점 41)에 11점 차로 앞섰다. 이로써 김천은 정규리그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파이널A 진출을 확정했다.
승리의 중심엔 이동경이 있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이동경은 전반 41분 결정적 기회를 창출했다. 그는 이동준을 향해 포항 수비 뒷공간으로 패스를 내줬다. 이동준이 빠르게 달려가며 받으려는 순간 포항 이동희가 뒤에서 잡아채 넘어뜨렸다. 김천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설 수 있는 명백한 득점 기회였다. 주심은 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수적 우위를 점한 김천은 후반 16분 이동경의 득점으로 앞서나갔다. 이동경은 후반 40분 중원에서 공을 잡아 페널티아크 정면까지 몰고 간 뒤 원기종의 추가골을 도왔다. 경기는 김천의 2대0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 뒤 이동경은 구단을 통해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는데, 모두가 열심히 승리를 만들어서 기쁘다"며 "전역 전에 세 가지 목표가 있다. 첫 번째는 계속 경기에 뛰면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계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 연연하지는 않고, 팀 승리를 위해 뛰겠다. 마지막은 모든 축구선수의 꿈인 국가대표 발탁을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경은 올 시즌 리그 31경기에서 11골-9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공격 포인트 20개를 달성했다.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도움 1개를 더 배달하면 프로 첫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한다. 두 골을 더 넣으면 한 시즌 개인 최다 득점 경신도 가능하다. 그는 지난해 개인 최다인 12골을 넣었다.
공교롭게도 다음 상대는 원 소속팀인 울산 HD다. 이동경은 "다음 상대가 울산이라고 마음이 달라지는 것은 없다. 울산에서도 내가 최선을 다해서 뛰는 것을 원할 것"이라며 "전역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후임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승리를 거두고 전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시즌 MVP에 대한 기대감도 살짝 드러내며 다음 경기 굳은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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