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오현규가 이적 기회를 놓친 아쉬움을 털어내고,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슬픈 마음은 숨길 수 없었다.
오현규는 26일(한국시각) 스코틀랜드 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의 2025~2026시즌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득점을 터트리며 팀의 1대0 승리를 견인했다.
오현규는 득점 전까지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아쉬운 모습도 있었으나, 후반 10분 상대 뒷공간을 완벽하게 파고들어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오현규는 직전 4경기 침묵 이후 유니폼까지 벗으며 득점의 기쁨을 제대로 누렸다.
경기 후 오현규는 "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골을 넣는 것은 내 꿈이었다"며 "울고 싶은 마음이었다. 골을 넣은 이후 그동안 참았던 감정들이 쏟아졌다. 슈투트가르트에서의 기억이 아직도 어딘가에 남아 있는 것 같다"며 올여름 아쉬웠던 기억에 대한 아픔을 떠올렸다.
오현규는 올여름 빅리그행을 앞두고 이적이 아쉽게 무산됐다. 올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전개된 이적 작업이었다. 당초 헹크 주전으로 활약할 것이라 여겨졌던 오현규는 분데스리가의 구애를 받았다. 손을 내민 팀은 바로 슈투트가르트, 슈투트가르트는 주전 공격수였던 닉 볼테마데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오현규 영입에 무려 2000만 유로 수준의 이적료를 지불할 의사를 밝히며 이적이 진행됐다.
순탄해보였다. 곧바로 메디컬테스트까지 진행됐다. 독일 스카이스포츠 소속의 데니스 바이어 기자는 '오현규가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구단 센터에 도착했다. 빌랄 엘카누스도 도착했다. 부오나니, 엘카누스, 오현규의 이적이 곧 완료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 순간 문제가 터졌다. 슈투트가르트에 도착한 오현규의 이적 발표가 나오지 않았고, 구단 사이의 추가적인 협상 진행 소식이 들려왔다. 이윽고 이적시장이 마감되며 오현규의 이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일제히 터져나왔다. 오현규의 슈투트가르트행은 결국 이뤄지지 못하고, 여름 이적시장의 문이 닫혔다.
키커는 '당시 2700만 유로의 이적료와 100만 유로의 보너스가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일상적인 이적이었던 작업은 양측 모두에게 불행한 결과로 끝났다. 오현규는 어린 시절 십자인대 파열을 겪었지만, 이후 9년 동안 아무런 문제 없이 프로 선수로서 자신의 소명을 다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무릎에 대한 의료 소견은 VfB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슈투트가르트는 이적을 강행하고자 했지만, 이적료를 두고 이견이 생겼다. 헹크는 2800만 유로를 고집했고, 슈투트가르트의 이적 옵션 포함 임대 제안은 거절됐다. 이것이 마지막 단계였고, 결국 이적시장 종료 약 한 시간 전에 거래는 중단됐다'고 했다.
빅리그행이 불발된 오현규는 지난 9월 A매치에서도 멕시코를 상대로 득점을 터트린 후 자신의 무릎을 보여주고, 대체 뭐가 문제냐는 듯한 표정을 짓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소속팀에서의 득점 후에도 여름 이적 무산에 대한 아쉬움을 직접 언급하며 당시의 아픔이 컸음을 짐작하게 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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