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간절히 바랐던 50홈런 고지에 마침내 올라섰다.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는 지난달 30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 1회말, 선제 3점포로 결승타를 쏘아올렸다.
대망의 시즌 50호 홈런. 이로써 디아즈는 프로야구 44년 역사상 첫 50홈런-150타점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됐다. 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 히어로즈) 이후 10년만의 50홈런 타자, 외국인 타자 최초 50홈런(종전 외국인 최다 야마이코 나바로 48개)로도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타점 또한 역사상 첫 150타점(종전 박병호 146개)을 돌파해 156타점을 기록중이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리그 4위를 확정 지으며 가을야구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와일드카드전도 홈에서 치를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만난 디아즈의 얼굴은 기쁨으로 가득 차있었다. 그는 "너무 기분 좋다. 정말 열심히 달려온 시즌인데, 가을야구까지 확정됐고, 내 손으로 새 역사도 썼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마지막 홈경기, 오승환 선배 은퇴식 날 50호 홈런 치고 가을야구 확정되면 정말 특별한 날이 될 거란 인터뷰를 했었다. 그 상상이 현실이 됐다"고 강조했다.
오승환 은퇴식으로 현장이 분주하다보니 아직 50호 홈런볼은 돌려받지 못한 상황. 디아즈는 "솔직히 갖고 싶다. 잡으신 분이 뭘 원하실지 모르겠지만, 구단에서 잘해줄 거라 믿는다"고 했다.
오승환과 최형우의 마지막 맞대결에 대해서는 "둘 다 KBO 레전드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내가 그 자리에 있다는 자체로 특별하고 영광스러웠다. 내가 아이를 갖게 되면, '아빠는 오승환 최형우의 맞대결을 봤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며 진심 어린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올시즌 디아즈의 가장 특별한 점은 압도적인 존재감이다.
홈런(50개)은 2위 데이비슨(NC 다이노스)보다 14개, 타점은 2위 문보경(LG 트윈스)보다 무려 48개 앞서 있다. 홈런-타점-장타율-OPS 1위, 3할 타율(0.313)의 정교함에 삼진은 이제 겨우 100개(전체 18위)에 그칠 만큼 선구안도 갖췄다.
MVP 경쟁도 한층 더 점입가경이다. 한화의 올시즌 돌풍을 이끈 주역이 코디 폰세라면, 후반기 삼성의 대약진을 이끈 선봉장이 바로 디아즈다.
디아즈는 "정말 좋은 대결"이라며 MVP를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올 한해를 돌아보면, 난 내가 할 수 있는 건 싹 다 해냈다고 본다. 어떻게 될지는 시즌이 끝나봐야 알 수 있겠지만, 나 또는 폰세 누가 받더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에 폰세랑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너 상대하는 거 정말 어렵다'고 하길래 '그건 나도 마찬가지'라고 답해줬다. 좋은 매치업이 될 것 같다."
시즌초 부진을 벗고 이처럼 환골탈태한 활약을 펼친 비결로는 "내가 너무 눈에 보이는 대로 다 치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 깨달음을 얻고 나니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었다. 그 뒤론 '지금처럼만 하자'는 마인드로 임했는데, 결과가 참 좋다"면서 웃었다.
디아즈는 "전광판을 딱 쳐다봤는데 50홈런, 써있으면 와 진짜 잘한다, 진짜 많다는 생각 하지 않겠나. 나도 언젠가 저렇게 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라든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처럼"이라며 "오늘이 그날"이라며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작년에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는데, 올해는 작년에 못했던 우승을 꼭 하고 싶다. 삼성은 정말 좋은 팀이다. 우승까지 바라보겠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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