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게 키움과 설종진 감독이 원하는 번트, 작전 야구인가.
키움 히어로즈의 2025 시즌이 끝났다. 키움은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을 마지막으로 시즌 144경기를 다 소화했다. 47승4무93패 승률 3할3푼6리로 3년 연속 최하위가 확정됐다.
그래도 키움은 후반기 설종진 감독대행 체제로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고 자평했다. 실제 전반기보다는 성적이 조금 나았다. 그리고 시즌 종료를 앞두고 설 감독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설 감독대행은 취임부터 번트, 작전을 강조했다. 그리고 정식 감독이 되고서도 "그나마 후반기 적극적인 번트, 작전 야구를 했고 선수들이 잘 이행해줘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번트 야구로 시즌 마지막이 허무하게 끝나버리고 말았다. SSG전 3-4로 밀리던 9회말 마지막 공격. 3위 확정을 위해 SSG는 마무리 조병현을 출격시켰다. 공략이 쉽지 않은 선수.
하지만 선두 주성원이 좌전안타를 치며 천금의 동점 찬스를 잡았다.
다음 타자는 김건희. 번트를 선택해도 나쁘지 않은 장면. 조병현의 구위 상 연속 안타를 기대하기 힘들다면 주자를 2루에 보내놓고 후속타자 적시타를 바라는 게 현실적이었다.
그런데 김건희는 거포 유망주 포수다. 컨택트 유형은 아니다. 번트가 서툴다.
실제 2B 상황서 번트 파울이 나왔다. 그리고 다음 공도 무리하게 번트를 대다 투수 앞으로 강한 땅볼을 굴려줬고, 손쉬운 1-6-3 병살로 찬물이 끼얹어졌다. 그걸로 사실상 경기는 끝이었다. 홈팬들 앞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번트를 댈 거라면 작전 수행이 좋은 선수들을 교체로 투입하는 게 어땠을까. 이날 교체로 들어간 선수는 임병욱, 오선진 뿐이었고 권혁빈, 전태현, 박수종 등 번트 성공 확률이 높은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김건희의 번트 실패 아쉬움. 지난 7월30일 인천 SSG전이 떠오른다. 당시 김건희는 3회 홈런을 쳤다. 그리고 5-4로 앞서던 6회초 무사 1루 에서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당시 경기를 중계하던 해설위원은 "1점 차로 앞서고 있는데, 전 타석 홈런을 친 선수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적 어조의 코멘트를 했다. 홈런을 친 선수의 다음타석은 또 한번 좋은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그 이닝에서 추가점은 나오지 않았다.
번트 작전이 무조건 나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상황에 맞게 작전을 구사해야 팀에 도움이 되고, 상대를 흔들 수 있는 법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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