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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북극성' 작가·감독 "'그리고 강동원' 크레딧 논란? 여운 남는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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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북극성' 정서경 작가와 김희원 감독이 강동원의 크레딧 논란과 관련해 언급했다.

정서경 작가와 김희원 감독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정서경 극본, 김희원 허명행 연출)의 종영 인터뷰에 임했다. '북극성'은 공개 전부터 이름 순서를 뜻하는 크레딧 문제로 뒷말이 무성했던 작품. 주연으로 생각됐던 강동원이 전지현 바로 뒤가 아닌 '그리고 강동원'으로 표기되며 분량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김희원 감독은 "특별한 건 없다. 크레딧 관련해서는 분량 이슈가 있었다고하는데 어디서 와전됐는지 출처를 모른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마지막까지 보셨다면 존재감이 있는 캐릭터고 여운이 남는데 어디서 와전이 됐을지는 모른다. 크레딧 관련은 제작발표회 ‹š 말씀을 드렸듯이 긴 영화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영화 보면 할리우드 영화도 우리나라 영화도 여운이 남는 캐릭터는 그리고나 따로 여운 남는 크레딧을 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것도 기억에 남으시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캐릭터가 살았나 죽었나 모르겠는 그게 결말의 핵심 중 하나인데 그렇다면 이런 크레딧이면 보시고 생각할 수 있겠다. 주단위로 나가니까 앞에는 주인공인데 왜 그러지 하실 수 있는데 긴 영화로 마지막까지 보시면 그럴 수 있겠다. 비중이 커지시는 캐릭터가 있고 어떨 때는 달라져서 포션을 나눠가는 수준의 드라마였어서 그런 걸 누가 앞서고 뒷서는 게 아니라 여운이 남는 게 뭘까 생가하다가 결론이 났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정서경 작가는 "저희 드라마의 자랑이 강동원 전지현이라 생각한다. 두 배우를 캐스팅했을 ‹š 이런 논란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강동원 역할이 배우가 연기하기 힘든 역할이다. 전사도 업소 존재감과 연기력으로만 보여줘야 하는데 강동원이 그런 어려운 역할을 맡아주셔서 감사하고 감동도 했다. 이 배우가 갖춘 특별한 존재감을 크레딧으로 표시할 수 있다면 그리고가 아니라 특별히 너무나 진심으로. 여러 수식어가 있을 수 있는데 저희 작품에 받아들여지는 특별한 위치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강동원이 죽었는지, 살았는지에 대해 엔딩에 대한 의문이 분분했던 가운데 정서경 작가는 "죽이려고 하지 않았다. 선택을 하게 하고 싶었다. 자기 자신과 국가 사랑과 커리어 중에 선택하게 하고 싶었는데 되게 자연스럽게 써나가는 과정에서 제작진과 얘기하면서 죽이면 어떨까 하는 말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그런 가능성이 있구나'하고. 촬영장에 갔는데 사람들이 저를 보고 뭐라하더라.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너무 슬펐다고 하면서 하더라 .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드라마라는 게 어떻게 보면 시청자들과 함께 환상을 키워가는 것인데 사랑받는 캐릭터가 한순간에 죽어서 사라지는 것이 과연 예의에 맞는가부터 시작해서 이 감정을 어떻게 끝까지 가져갈까 생각했다. 상의 끝에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면 어떨까 생각했다. 어떻게 살아나왔는지는 다 설명할 수 없지만 산호가 가진 특별한 능력과 이야기에서 보여준 어떤 패턴 속에서 어느 날 갑자기 문주가 위기가 처한 순간에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작진과 시청자 함께 그런 생각으로 끝내볼까 했다"고 말했다.

김희원 감독은 "반반 되면 재미있겠다 했는데 하면서 계속 문주가 믿는 거랑 이 드라마의 결말이 같을 것 같더라. 문주라면 진짜 안 죽었다고 생각할 것 같고 마지막에 엔딩 신에 연설을 하는데 멀리 지켜보는걸로 해볼까? 싶었는데, 산호는 문주가 나온 길을 지켜본 사람이고 새 챕터로 넘어가는데 나의 존재가 그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에 지켜보더라도 그렇게 지켜보지 않을거라고 했고 나타난다면 그녀가 가장 필요할 ‹š 안전한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문 열린 거는 그냥 찍으면서 물었다. 죽은 것 같냐 산 것 같냐고. 스태프들은 죽는 걸로 하기로 했구나 하다가 찍으면서는 다 살았다고 하더라. 믿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 투영이 됐고 저도 그렇게 믿어지더라"고 말했다.

'북극성'은 유엔대사로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문주(전지현)가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는 가운데, 그녀를 지켜야만 하는 국적불명의 특수요원 산호(강동원)와 함께 한반도를 위협하는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공개된 마지막 8-9회에서는 폭풍 전야와도 같은 상황 속에서 서로를 향한 마음을 더욱 선명하게 확인하는 문주와 산호의 이야기가 그려졌고 열린 결말로 마무리돼 관심을 받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