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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졌다 하면 100마일! LAD에 채프먼급 마무리 등장, 사사키 163.2㎞ 뽐내며 PS 화려한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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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가 포스트시즌서 첫 등판서 마무리로 등장해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보스턴 레드삭스 아롤디스 채프먼을 연상케 하는 스피드를 과시하며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사사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NL 와일드카드시리즈(WCS) 2차전서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 2탈삼진으로 완벽하게 틀어막고 승리를 확정했다.

신시내티가 자랑하는 중심타선은 사사키의 물오른 구위에 모두 녹아웃(knock-out)됐다.

8-4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사사키는 선두 스펜서 스티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메이저리그 가을야구 첫 아웃카운트를 힘차게 장식했다.

초구 100.7마일 직구를 몸쪽 스트라이크존으로 찔러넣은 사사키는 2구째 볼에 이어 3구째 101.1마일의 강속구로 파울을 유도한 뒤 4구째 87.8마일 스플리터를 원바운드로 떨궈 스티어를 속였다.

다음 타자 개빈 럭스 역시 사사키의 강속구와 스플리터에 힘을 못썼다. 초구 100.5마일 직구에 헛스윙한 럭스는 100.3마일 직구에 또 방망이를 휘둘러 파울팁이 됐다. 사사키가 투스트라이크에서 3구 볼에 이어 4구째 89.3마일 스플리터를 낮게 제구하자 여지없이 럭스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이어 오스틴 헤이스를 상대로 초구 100.5마일과 2구째 101.4마일 직구가 연속 파울로 이어졌고, 3구째 99.8마일 직구를 던져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다. 다저스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오는 사이 사사키는 포수 벤 로트벳의 축하를 받으며 동료들과 악수를 나눴다.

사사키는 총 11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7개 중 6개가 100마일 이상을 찍었고, 최고 스피드는 101.4마일(163.2㎞)을 나타냈다. 스플리터는 4개를 던졌는데, 신시내티 타자들이 2차례 내민 배트는 모두 헛스윙이었다.

이번 WCS 2경기에 등판한 다저스 불펜투수 6명 중 주자를 한 명도 내보내지 않고 퍼펙트로 막은 건 사사키 뿐이다.

다저스 불펜은 이날도 불안했다.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에밋 시언이 2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2실점한 뒤 알렉스 베시아가 올라와 겨우 불을 껐다. 전날 1차전에서는 베시아가 8회 나가 안타와 볼넷을 1개씩 내주고 2실점했고, 이어 에드가르도 엔리케스는 1안타 2볼넷으로 1실점했다.

5일 시작되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역시 다저스에겐 불펜이 최대 불안 요소다. 대비책은 WCS에서 구위를 확인한 사사키, 그리고 선발 요원으로 불펜에 합류 예정인 클레이튼 커쇼다.

다저스가 1차전 블레이크 스넬, 2차전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6회를 넘어 7회까지 맡긴 것도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려는 의도였다. 예년 포스트시즌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불펜 비중을 높였던 것과는 투수 운용법이 사뭇 달라졌다.

올시즌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가 8경기 만에 부상으로 지난 5월 11일 이탈한 사사키는 3개월 간의 재활과 마이너리그 수업을 마치고 시즌 막판 복귀해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 던졌다. 큰 우려를 낳았던 직구 스피드를 100마일로 회복시키며 2이닝 1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합격점을 받은 사사키는 WCS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고 로버츠 감독이 내심 기대했던 마무리 포스를 이날 맘껏 뽐낸 것이다.

사사키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보스턴 레드삭스 아롤디스 채프먼 못지 않은 스피드로 가을야구 마운드를 수놓기 시작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