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여자탁구 에이스' 신유빈(대한항공·세계 16위)이 마침내 만리장성을 넘었다. 중국 안방에서 중국 톱랭커 콰이만(세계 4위)을 돌려세웠다.
신유빈은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년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중국 스매시 여자단식 16강에서 중국 에이스 콰이만을 상대로 풀게임 접전끝에 게임스코어 3대2로 승리했다.
전날 여자단식 32강에서 소피아 폴카노바(오스트리아)를 3대0(11-4 11-4 14-12)으로 완파하고 콰이만과의 8강전에 나선 신유빈의 기세가 무시무시했다.
1게임을 7-11로 내줬지만 내용에선 밀리지 않았다. 2게임 6-6. 7-7 일진일퇴의 공방을 이어가다 상대의 범실을 유도하며 내리 4득점, 11-7로 승리했다. 게임스코어 1-1. 신유빈의 패기만만한 도전에 콰이만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3게임을 11-9로 가져왔다. 게임스코어 2-1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4게임 콰이만의 반격이 거셌다. 3-5로 밀렸다. 5-5까지 따라잡으며 분전했으나 8-11로 4게임을 내줬다. 다시 게임스코어 2-2. 만리장성을 상대로 보기 드문 대접전이었다.
운명의 5게임, 콰이만이 먼저 2점을 따냈으나 신유빈이 이내 2점을 추격하며 균형을 맞췄다. 신유빈은 임종훈과 함께 나선 혼합복식. 전지희와 함께 나선 여자복식에선 만리장성을 넘었지만 단식에선 좀처럼 고비를 넘지 못했다. 중국 톱랭커를 잡기 위해 "호랑이굴로 들어간다"며 중국리그 도전을 자청했던 터, 모처럼 잡은 천금의 기회에 쉽게 물러설 뜻은 추호도 없었다. 5-3, 6-4로 점수차를 벌리더니 9-6, 10-7로 앞서갔다. 콰이만이 2점을 추격하며 10-9 턱밑까지 위협했지만 신유빈은 침착했다. 마침내 게임포인트를 따내며 11-9로 꿈같은 승리를 매조지했다. '대한민국 톱랭커' 신유빈이 중국 톱랭커를 상대로 거둔 첫 승리이자 내년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2028년 LA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 주목할 만한 쾌거다. 전날 베이징에서 결혼 후 태교중인 '영혼의 파트너' 전지희와 재회하며, 승리의 기운을 장전한 신유빈이 마침내 만리장성을 넘으며 자신의 커리어에 또 한번의 의미 있는 발자국을 찍었다. 중국리그에서 중국 선수들을 상대하고, 경기력을 키워나가면서 또 한번 폭풍성장했다. 최근 중국 슈퍼리그에서 2게임을 따낸 후 3게임을 내주며 역전패한 콰이만을 상대로 중국 스매시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64강부터 8강까지 까다로운 왼손 에이스들을 줄줄이 돌려세우며 진일보한 게임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신유빈은 전날 일본 에이스 나가사키 미유와 함께 나선 복식 16강에서도 중국조 종게만-친유쉬안을 3대1(8-11 11-8 11-9 11-2)로 꺾고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물오른 기량으로 만리장성을 이틀 연속 뛰어넘으며 '국민 삐약이'가 한가위 연휴를 앞둔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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