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창원 내려오는 차 안에서 중계를 보다가 봤어요. 여기까지 쉽게 안왔다 싶었어요."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지난 1일 잠실 LG 트윈스전이 끝난 후 창원으로 내려오는 차 안에서 LG의 정규 시즌 우승을 지켜봤다.
이날 NC는 LG의 정규 시즌 최종전 상대로 원정 경기에 나서 7대3으로 '찬물'을 뿌렸다. LG는 정규 시즌 우승 확정 매직 넘버 1만 남겨둔 상황에서 마지막 경기까지 자력으로 쐐기를 박지 못하고, NC에 무릎을 꿇었다. 2위인 한화가 끝까지 따라붙는다면 타이브레이크가 열릴 수도 있는 상황.
그런데 SSG가 반전을 일으켰다. 잠실 경기가 끝난 후 이호준 감독이 프런트 팀장들과 함께 창원으로 내려오는 차 안에서 경기 중계를 틀었더니, SSG 이율예가 한화 김서현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치고 있었다.
이 감독은 그때를 떠올리면서 "옆에 있던 홍보팀장님이 핸드폰을 켜자마자 그 상황이 일어났다. 그 전까지 한화가 이기고 있길래 '그럼 마지막날 KT랑 끝까지 타이트하게 하겠네' 싶었는데, 홍보팀장이 '감독님 아직 안끝났습니다' 하더라. 그러더니 갑자기 딱 손을 들길래 '가버렸다' 했다"며 껄껄 웃었다.
이호준 감독은 "심지어 운전 중이던 수석팀장님은 끝내기 때렸다는 말을 아예 믿지를 않더라. 거짓말인줄 알더라. 올해 우리 프로야구가 이렇게 재밌다"며 웃었다.
이 감독은 지난해 NC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LG에서 수년간 코치로 몸 담았다. 옛 팀의 정규 시즌 우승을 지켜보는 마음은 또 특별했다. 이 감독은 "그래도 내가 작년까지 몸 담았던 팀인데, 그래도 우승했구나 싶어서 축하하는 마음이 들더라. 잘했다, 잘했다 싶었다. 다행히 우리도 끝까지 5강 싸움을 하고 있지 않나"라며 LG에 진심을 담아 축하 인사를 했다.
웃지만 사실 마냥 좋지는 않은 상황이다. 아직 5위를 확정짓지 못한 NC다. 3일 창원에서 SSG와 정규 시즌 최종전을 치를 뻔 했는데, 이 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그리고 같은날 수원에서 KT가 한화에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모든 시선은 이제 4일 창원으로 쏠린다. NC는 무조건 이기거나 최소 무승부를 기록하면 5위 확정이다.
이호준 감독은 "첫번째 든 생각은, 우리가 여기까지 쉽게 안왔다였다. 이렇게 쉽게 할 수 없다. 이왕 여기까지 이렇게 힘들게 왔으니 우리가 자력으로 이겨서 가자고 결의를 다졌다"고 이야기 했다.
결국 공은 NC에게 넘어왔다. 자력으로 결정지어야 한다. '에이스' 라일리 톰슨이 선발 등판하고, 로건 앨런까지 불펜 대기한다. 4일 SSG전을 총력전으로 잡아 스스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권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일단 내일은 없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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