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35홈런 치고 재계약 못한 외인으로 남을 것인가.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의 2025 시즌이 허무하게 끝났다. KIA는 4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최종전을 마치며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65승4무75패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전 '절대 1강'이라는 평가를 받던 KIA였기에 너무 아쉬운 결과다.
그래도 마지막 두 경기는 승리하며 홈팬들에게 위안을 건넸다. 신진급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는 실험으로 연패를 하다, 그래도 경기장을 찾아주는 고마운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는 이범호 감독의 바람 속에 SSG 랜더스, 삼성 라이온즈전은 승리로 장식했다.
이 연승 과정 외국인 타자 위즈덤의 홈런이 연속으로 터졌다. 위즈덤은 시즌 홈런수를 35개까지 늘리고 KBO리그 첫 시즌을 마쳤다. 디아즈(삼성), 데이비슨(NC)에 이은 홈런 3위.
위즈덤은 KIA가 '왕조 건설'을 위해 야심차게 데려온 선수였다. 소크라테스와 3년을 함께 했고, 소크라테스와 지난해 통합 우승 경험까지 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하다 중후반부터 살아나는 루틴이 있었고, 중장거리 스타일이었다. KIA는 장타를 치는 외국인 타자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그렇게 데려온 선수가 현역 빅리거 위즈덤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파워 하나만큼은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원채 멤버가 좋은 KIA이기에, 위즈덤이 중심에서 뻥뻥 휘둘러 홈런과 타점을 기록해준다면 그 어느 팀 타선도 무섭지 않을 거라는 청사진이 그려졌다.
하지만 타율 2할3푼6리로 형편 없었다. 득점권 타율인 2할7리로 처참했다. 치면 솔로 홈런이고, 뭔가 중요한 찬스 때 터진 홈런은 거의 없었다. 영양가가 거의 없었다. 저 최악의 득점권 타율 때문에 위즈덤은 중심에 있는 게 어울리지 않았다. 한국 투수들의 집요한 변화구 승부에 대처가 되지 않았다.
그래도 위즈덤이 타석이 있으면 일말의 기대감이 생겼다. 잘 맞히지 못해서 그러지, 맞기만 하면 넘어가는 힘이 있기에 쉽사리 뺄 생각을 할 수도 없는 타자였다.
양날의 검이다. 35홈런을 치는 외국인 타자를 구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타율, 득점권 타율이 처참하다. 과연 이런 타자와 재계약을 하는 게 맞을까, 아니면 냉정하게 결정을 내려야 할까.
일단 시즌부터 풍겨져온 분위기로는 이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 가운데 위즈덤은 마지막 두 경기에서 무력 시위를 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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