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대체 FA 계약은 왜 했을까. 올해 1군에서 거의 기용하지 않은 '201안타 타자' 서건창이 끝내 KIA 타이거즈에서 방출됐다.
4일 정규 시즌 모든 경기 일정을 마친 KIA는 이튿날인 5일 방출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KIA는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내야수 서건창과 투수 김승현, 박준표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신청했다. 또한 투수 강병우와 외야수 예진원에 대해서는 육성선수 말소를 요청했다. 한편 투수 홍원빈은 최근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혀 임의해지 했다"고 밝혔다.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택한 사실이 먼저 알려졌던 홍원빈을 제외하고,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서건창과 박준표다. 특히 서건창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체결했던 타자라 더욱 놀랍다.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2014년 201안타로 당시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달성했던 서건창은 2023시즌이 끝나고 LG 트윈스를 떠난 후 고향 광주를 연고로 하는 KIA로 이적했다.
지난해 그는 1군 백업 멤버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94경기 타율 3할1푼을 기록하며 팀의 정규 시즌 우승,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로 함께 했다.
팀의 우승과 함께 기분 좋게 시즌을 마무리한 그는 미뤄왔던 FA 신청도 했다. 그러나 FA 협상 역시 난항이었다. 타팀 이적 제안은 없었고, KIA와도 해를 넘겨 1월초 어렵게 계약에 성공했다. 계약 조건은 1+1년 최대 5억원이었다. 사실상의 단년 계약이다.
계약 연장을 위해서는 올 시즌 활약이 반드시 필요했는데, 서건창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주전 2루수 서건창, 주전 3루수 김도영의 부상으로 내야에 구멍이 많았으나 서건창은 시즌 초반 출장이 전부였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후 4월 중순까지 단 10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 0.136(22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OPS 0.526으로 부진했다. 결국 시즌 극초반 2군에 내려간 후 다시는 1군 콜업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20대 젊은 선수들, 유망주들에게 먼저 기회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윤도현, 김규성, 박민 등 기대를 걸어왔던 유망주들이 먼저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또 이들이 확실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1루 백업 부문에서도 1루-외야 멀티가 가능한 오선우가 올해 홈런 18개를 치면서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성적으로 증명해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결국 서건창과는 결별이다. 올해 정규 시즌을 8위로 아쉽게 마친 KIA는 내년을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 선수단 정리 역시 가장 먼저 해야하는 일이다. 2024시즌 통합 우승을 함께했지만, 아쉽게도 서건창과는 여기서 작별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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