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칠레에서 진행 중인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가 기내에서 부적절 행위가 발각돼 해고된 가게야마 마사나가 전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65)에 대한 충격적 사실이 잇달아 전해지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파리지엥은 9일(한국시각)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에서 체포된 가게야마 전 위원장이 금고 1년6개월 집행유예 및 5000유로(약 826만원) 벌금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향후 10년 간 프랑스 입국 금지 및 프랑스 내 미성년자 관련 활동 일체 금지, 성범죄자 등록 등 후속 조치가 잇따랐다.
파리지엥은 '당시 신고한 객실승무원은 파리행 기내에서 가게야마 전 위원장이 태블릿PC로 아동 성착취물을 태연하게 열람하고 있던 장면에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가게야마 위원장은 객실승무원의 추궁에 '이것은 예술이다', 'AI가 생성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파리 지방법원 판사는 판결에서 "AI 생성 여부와 관계 없이 아동 성착취물에 해당하며, 피의자는 실제로 이를 검색 중이었다"고 유죄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프랑스 매체 20미누잇은 '가게야마 전 위원장의 영상 열람 기록이 1621건에 달했다'며 '이 행위가 일본에선 법적 문제가 되지 않을지 몰라도, 프랑스에선 다르다'고 전했다.
일본축구협회는 가게야마 전 위원장의 소식이 언론에 공개되자 마자 긴급 이사회를 열고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미야모토 쓰네야스 회장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머리를 숙였다. 유카와 가즈유키 전무이사도 "축구계도 사회의 일원이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일본 축구계는 당혹스런 분위기가 역력하다. 가게야마 전 위원장이 그동안 유소년 육성 총괄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충격파가 더하다. 일본 스포츠지 도쿄스포츠는 '현직 간부에 의한 전대미문의 추문으로 파문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축구협회 관계자는 "축구계의 중심 인물이 이런 일을 벌여 향후 축구 보급과 팬덤 형성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스폰서십 등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걱정을 나타냈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U-20 월드컵 16강에 나선 일본은 연장 혈투 끝 패배로 눈물을 흘렸다. 일본은 이날 칠레 산티아고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훌리오 마르티네스 프라다노스에서 펼쳐진 프랑스와의 16강전에서 연장전 끝에 0대1로 졌다. 2003년 아랍에미리트 대회 이후 22년 만의 8강행에 도전했던 일본은 징크스를 이어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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