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축구종가' 영국은 여전히 '손세이셔널' 손흥민(33·LA FC)을 잊지 못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8일(이하 한국시각) EPL 사무국 채널을 통해 '누가 역대 EPL 최고의 골잡인가?'라는 설문을 시작했다. 후보 15인을 공개했는데, 손흥민이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세르히오 아게로(184골), 앤디 콜(187골), 디디에 드로그바(99골), 엘링 홀란(94골), 티에리 앙리(175골), 해리 케인(213골), 프랭크 램파드(177골), 마이클 오언(150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03골), 모하메드 살라(188골), 앨런 시어러(260골), 뤼트 판 니스텔로이(95골), 로빈 판 페르시(144골), 제이미 바디(145골)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모두 설명이 필요없는 EPL의 레전드들이다.
2015년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10년간 EPL 무대를 누비며 엄청난 득점 레이스를 펼쳤다. EPL 333경기에 나서 127골을 기록했다. 네덜란드와 첼시의 레전드인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와 함께 EPL 통산 득점 공동 16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23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을 거머쥔 것을 비롯해, 2016~2017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무려 8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역대 EPL에서 8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 7명 뿐이다. 208골을 넣은 웨인 루니, 156골을 넣은 저메인 데포 등을 제치고 손흥민이 이번 후보 명단에 포함된 이유다. 특히 스트라이커가 아닌 윙어로 활약했다는 점이 손흥민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물론 손흥민이 이번 투표에서 1위에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EPL이 얼마나 손흥민을 높이 평가하는지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앞서 영국 BBC는 7일 '완벽한 이적, LA에서 메시 같은 임팩트를 보여주는 손흥민'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 후 경기장 안팎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는 손흥민을 극찬했다. BBC는 '손흥민의 MLS에서 첫 두 달은 선수와 구단이 서로에게 가장 이상적인 선택을 한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토트넘에서 마지막 시즌 동안 손흥민의 경기력이 하락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지만, LA FC에서 초반 활약은 그의 기량이 여전히 정상급임을 입증했다. 손흥민은 LA FC 입단 후 9경기에서 8골-3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MLS컵 우승후보로 떠오르게 만들었다'며 '물론 MLS는 유럽보다 상대적으로 쉬운 리그로 평가받지만, 그만큼 적응이 어려운 환경이다. 여러 유럽 스타들이 MLS 적응에 실패한 적이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실력과 화제성에서 모두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BBC는 손흥민을 'GOAT' 리오넬 메시에 비견했다. BBC는 '손흥민의 MLS 합류는 리그 내외적으로 메시 합류에 버금가는 파급력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메시는 베컴 이후 MLS에 가장 큰 임팩트를 남겼지만, 손흥민 역시 상당한 수준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합류한 뒤 LA FC 관련 콘텐츠 조회수는 339억8000만회로 594% 증가했다. 구단에 대한 언론 보도 역시 289% 늘어났다. 손흥민의 유니폼은 150만장 넘게 팔렸는데, 이는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할 당시보다 3배나 많은 수치다. 해당 기간 손흥민의 유니폼은 전 세계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까지 덧붙였다. BBC는 마지막으로 '그동안 MLS에는 수많은 스타들이 거쳐갔지만 이 정도로 지역 사회와 강한 연결고리를 형성한 선수는 드물었다. 적어도 지금까지의 활약만 본다면 손흥민은 그들과는 확실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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