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부활한 타선과 최원태의 눈부신 호투로 시리즈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삼성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대2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인천 원정에서 1승1패면 대구 홈 2연전에서 후라도 원태인을 가동시킬 수 있는 삼성으로선 마음 홀가분한 1차전 승리였다. 5전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68.8%(11/16)였다.
삼성으로선 타선과 최원태의 동시 부활로 이뤄낸 1차전 승리라 기쁨이 두배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팀 타율 0.115, 2차전은 1안타 승리로 가을야구 최소안타 승리란 불명예기록을 세운 상황.
하지만 부담을 털고 도전자 입장으로 나선 준플레이오프는 달랐다. 선제 홈런 2방 포함, 9안타 5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초반부터 SSG 1차전 선발 미치 화이트를 강하게 압박했다.
1회초 톱타자 이재현이 화이트의 152㎞ 초구 높은 직구를 벼락 처럼 당겨 좌측 펜스를 넘겼다. 역대 최초 포스트시즌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
그런데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은 포스트시즌 역대 최초다.
삼성은 당황한 화이트를 바로 끌어내리지 못했다. 1회초 무사 3루, 2회초 무사 1,2루 추가점 찬스를 앗달아 무산시켰다.
불안한 흐름 속 해결은 삼성타선의 상징 홈런이었다. 3회초 선두 디아즈가 포스트시즌 첫 안타로 출루한 뒤 5번 김영웅이 화이트의 커브를 완벽하게 당겨 우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3-0으로 달아나는 천금 같은 투런포. 화이트를 강판시키며 기세를 탄 삼성 타선은 4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선두 구자욱을 디아즈가 우중간 적시 2투타로 불러들였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교체 출전한 김지찬의 중전 적시타로 5-0. 마운드는 최원태가 지배했다.
초반부터 피해가지 않는 공격적인 씩씩한 피칭으로 선발 6이닝 2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SSG 랜더스 타선을 잠재웠다. 최고 149㎞의 포심 투심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4구종을 균형 있게 섞어 아직 감을 잡지 못한 랜더스 타선을 철저히 무력화 했다.
1차전 승리와 최원태 가을야구 완벽부활이란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승리의 날. 랜더스 타선은 최원태가 내려간 이후 꿈틀댔다.
0-5로 뒤진 7회말 1사 1루에서 고명준이 김태훈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날리며 추격을 시작하는 듯 했다.
8회말 2사후 에레디아 한유섬의 연속안타와 최정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전 타석에서 홈런을 친 고명준이 이호성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3루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