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일랜드 국가대표팀 골키퍼 퀴빈 켈레허(브렌트포드)가 '불혹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1000골 도전에 제동을 걸었다.
켈레허는 12일(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우 호세 알바라데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0-0 팽팽하던 후반 30분 포르투갈 스트라이커 호날두의 페널티킥을 막았다.
이날 총 30개의 슛을 쏘며 파상공세를 퍼붓고도 선제골 결실을 맺지 못한 포르투갈은 교체투입한 프란시스코 트린캉(스포르팅)의 왼발슛이 아일랜드 수비수 다라 오시어(입스위치 타운)의 팔에 맞으면서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키커는 당연히 호날두였다. A매치 141골(224경기)을 넣은 호날두는 142호골이자 개인통산 947호골을 기대했을 터. 그는 켈레허가 한쪽 방향으로 몸을 날릴 것을 예상해 골문 정면을 향해 공을 약하게 차는 방법을 택했다. 한데 골문 왼쪽으로 몸을 날린 켈레허는 집중력있게 발로 공을 막았다.
호날두는 그 순간 아쉬움과 짜증이 뒤섞인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켈레허의 최근 물오른 선방 능력을 알았다면, 덜 아쉬웠을지도 모른다. 켈레허는 2024년 11월부터 11개월 동안 '월드클래스'를 상대로 세 번 연속 페널티킥을 선방했다. 리버풀 소속이던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전(2대0 승)에서 킬리안 음바페(레알)의 슛을 막았고, 지난여름 브렌트포드로 이적한 켈레허는 9월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맨유전(3대1 승)에서 맨유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을 선방했다. 포르투갈 대표팀 미드필더인 페르난데스는 이날 경기장에서 켈레허의 선방쇼를 다시 목격했다.
음바페, 페르난데스, 호날두와 같은 거물급 스타의 페널티킥을 잇달아 선방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켈레허는 2024~2025시즌 이후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총 10번 페널티킥 상황을 맞아 60%라는 놀라운 선방율을 뽐냈다. 지난해 11월 잉글랜드와의 유럽네이션스리그 경기(0대5 패)에선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에게 페널티킥을 내주긴 했다.
이쯤되면 아일랜드도 승점을 기대했을 법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실점을 내주며 0대1로 패했다. 루벤 네베스(알 힐랄)가 트린캉의 패스를 받아 값진 결승골을 뽑았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질주하며 순항했다. 아일랜드는 3경기에서 승리없이 1무2패에 그치며 헝가리(승점 4), 아르메니아(승점 3)에 이어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호날두는 15일 같은 경기장에서 헝가리를 상대로 다시 A매치 142호골에 도전한다.
한편, 이날 A매치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건 호날두 한 명이 아니다.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맨시티), 이탈리아의 마테오 레테기(알 카디시아), 스페인의 페란 토레스(바르셀로나)가 줄줄이 러시안 룰렛에서 좌절을 맛봤다. 홀란은 이스라엘전에서 PK 실축 후 해트트릭을 퍼부으며 5대0 대승을 이끌긴 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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