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에서 대한민국을 꺾은 북아프리카 강호 모로코가 미국 돌풍을 잠재우고 20년만에 준결승에 진출했다.
모로코는 13일(한국시각) 칠레 랑카과의 에스타디우 엘 테니엔테에서 열린 미국과의 대회 8강에서 3대1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반 31분 수비수 포우아드 자후아니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모로코는 전반 추가시간 콜 캠벨에게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허용해 전반을 1-1 동점으로 마쳤다.
16강에서 한국 수비수 신민하(강원)의 자책골 덕을 본 모로코는 이날도 후반 21분 조슈아 윈더의 자책골로 다시 앞서나갔고, 후반 42분 스로인 공격 상황에서 에이스 게시메 야시네가 쐐기골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005년 네덜란드 대회에서 깜짝 준결승에 올랐던 모로코는 지난 8번의 본선에 오르지 못했으나, 20년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다시 4강에 오르는 신화를 썼다. 모로코는 2005년 대회에선 16강과 8강에서 각각 일본과 이탈리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후 준결승에서 나이지리아에 발목이 잡혔다.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 스페인, 멕시코와 같은 '죽음의 조'(C)에 속한 모로코는 어두운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스페인(2대0 승)과 브라질(2대1 승)을 차례로 꺾고 일찌감치 16강 진출권을 확보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멕시코에 0대1로 패했으나 조 1위를 지켰다. 브라질이 조 최하위로 탈락하는 충격을 맛봤다.
16강 상대는 B조 3위 자격으로 토너먼트에 오른 한국. 모로코는 전반 8분 신민하의 자책골과 후반 13분 야시르 자비리의 연속골로 후반 추가시간 6분 김태원이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한 한국을 2대1로 제압했다.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 준우승, 2023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4강에 진출했던 한국은 모로코 돌풍에 휘말려 3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일부 한국 선수들은 경기 후 아쉬움에 눈물을 뚝뚝 흘렸다.
8강 상대 미국은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조별리그 E조를 1위로 통과한 미국은 16강에서 이탈리아를 3대0으로 완파했다. 16강전 포함 4경기에서 총 16골을 터뜨리는 등 이번대회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미국은 이날 경기에서도 슈팅수 14대7, 점유율 74대26을 기록할 정도로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집중력 싸움에서 밀렸다. 모로코는 단 3개의 유효슛으로 3골을 빚었다. 자비리(3골)와 야시네(2골)는 이번 대회에서 벌써 5골을 합작했다.
모로코 축구는 황금기를 맞았다. 모로코 A대표팀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아프리카 사상 첫 월드컵 4강 진출 역사를 이뤘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 티켓도 일찌감치 거머쥐었다. 후배들도 발맞춰 세계 무대에서 선전하고 있다.
모로코의 4강 진출로 U-20 월드컵 준결승 진출 대륙이 모두 정해졌다. 남아메리카 2팀, 유럽 1팀, 아프리카 1팀이다. 아시아의 도전은 16강에서 멈췄다. 16일 '남미 듀오'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모로코는 같은 날 노르웨이-프랑스전(13일) 승자와 격돌한다. 결승전은 20일 산티아고의 에스타디우 나시오날 훌리오 마르티네스 프라다노스에서 열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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