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천재 미드필더'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의 친정팀 발렌시아의 레전드인 비센테 로드리게스(44·은퇴)가 은퇴 후 지옥같은 삶을 고백했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의 표현을 빌리자면 '스페인 축구 역사상 최고의 왼발잡이 중 한 명'인 비센테는 13일(현지시각), 스페인 라디오 '카데나 세르'의 팟캐스트 '마노 아 마노'에 출연해 은퇴 후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이 방송에서 '사람들이 '비센테는 세계 최고의 윙어인데, 부상만 없었다면 얼마나 더 뛰어났을까?'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답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부상이 없었으면 좋았을 거다. 그랬다면 발렌시아에서 두 배 더 많은 경기를 뛰었을지 모른다. 아니면 발렌시아가 아닌 다른 팀에서 뛰었을지도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비센테는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장장 11년간 발렌시아 유니폼을 입고 340경기(52골)를 뛰었다. 발렌시아는 이 기간에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2회(2002, 2004년), 유럽유로파리그 우승 1회(2004년), 유러피언 슈퍼컵 우승 1회(2004년), 코파델레이 우승 1회(2008년) 등을 차지했다. 비센테는 발렌시아의 최전성기 순간을 함께했다. 스페인 국가대표로도 A매치 38경기를 뛰어 3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비센테는 커리어 내내 부상과 싸웠다. 그리고 그 후유증은 2013년 축구화를 벗은지 12년이 지나도록 비센테를 괴롭히고 있다. 그는 "아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면서 놀아줄 수 없다. 걸을 수 있고, 생활비 정도는 벌 수 있지만, 자전거를 못 탄다. 발목에 체중을 제대로 실을 수 없어서 은퇴 후 오른쪽 고관절만 3번, 발목만 2번 수술을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비센테는 특히 엉덩이 쪽이 아파 쿠션없이는 앉아있을 수도 없을 정도의 상태이며, 이로 인해 집에서 쉴 때도 앉았다 일어났다를 쉴새없이 반복해야 한다고 고백했다.
한편, 비센테가 계속된 부상 끝에 발렌시아 커리어를 마감할 때쯤, 비센테와 같은 왼발잡이 윙어인 이강인이 발렌시아 유스팀에 합류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이 구단을 거쳐간 비센테, 다비드 실바, 후안 마타와 같은 '왼발잡이 천재 미드필더'의 계보를 이어가길 바랐다. 2017년, 당시 16세의 나이로 발렌시아 B팀으로 승격한 이강인은 1년 뒤인 2018년 10월 에브로와의 코파델레이 경기를 통해 발렌시아 1군 데뷔전을 치르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강인은 2021년 마요르카로 떠날 때까지 발렌시아에서 계속된 감독 교체 등의 구단 혼란기 속에서 충분한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그가 남긴 기록은 62경기 3골로, 비센테와 같은 선배들이 기대한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
비센테는 이강인이 아직 발렌시아에서 뛰던 2021년 4월 발렌시아 지역지 '수페르데포르테'와의 인터뷰에서 "이강인이 1군에서 최고 레벨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발렌시아 팬들에게 큰 기대를 받던 선수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 이적 후 잠재력을 터뜨렸다. 2021~2022, 2022~2023 두 시즌간 73경기에 나서 7골을 터뜨렸고, 이러한 활약을 통해 2023년 여름 이적료 2200만유로에 프랑스 명가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전격 이적했다. 2024~2025시즌 PSG 역사상 첫 트레블에 일조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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