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석 달째 실험 중인 플랜B, 소득과 과제는 여전히 공존했다.
파라과이전에서 홍명보호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을 스리백의 왼쪽에 포진시켰고, 중앙에는 박진섭(전북 현대)을 배치했다. 뮌헨에서 같은 자리를 담당 중인 김민재의 능력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전북에서 빌드업과 3선 연계로 이어지는 중앙 수비 뿐만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고 있는 박진섭의 능력을 테스트하고자 했다. 이들을 활용한 결과, 홍명보호는 파라과이를 상대로 무실점 승리라는 소득을 얻었다.
내용 면에서도 긍정적인 면이 많았다. 김민재는 특유의 저돌적인 경합과 패스 차단에 집중했고, 박진섭은 빌드업 뿐만 아니라 수비 연계 면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초반 전방 패스 연결에서 이따금 아쉬움이 드러났지만, 중반부터 3선의 황인범(페예노르트) 김진규(전북)와 적극적으로 연계하면서 돌파구를 찾아가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오른쪽에서 아쉬움이 드러났다. 선발 출전한 이한범(미트윌란)은 두 번이나 결정적 실수를 범하며 실점과 다름 없는 장면을 허용했다.
홍명보 감독은 그동안 여러 수비수들을 스리백 라인에서 실험했다. 파라과이전 후반 이한범의 역할을 대신한 조유민(샤르자)을 비롯해 김지수(카이저스라우테른)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등 중앙 수비수들이 실험대에 올랐다. 7월 동아시안컵부터 10월 2연전까지 이들이 로테이션으로 꾸준히 기용됐다. 다만 아직까지 명확한 주전감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홍명보 감독은 파라과이전을 마친 뒤 " 박진섭을 가운데에 넣은 건 소속팀에서 미드필더 역할과 중앙 수비 역할을 병행 중이다. 김민재와는 다른 타입이다. 박진섭이 경기를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봤다. 김민재는 1대1이나 경합에 굉장히 강점을 보인다. 브라질전에서 박진섭이 20분 간 좋은 모습을 보였고, 동아시안컵도 마찬가지였다. 오늘은 김민재를 왼쪽에 두고 박진섭을 중앙에 뒀는데 역할분담이 잘 된 것 같다"고 평했다. 이한범의 플레이에 대해선 "개인적인 미스가 있었다. 지난 경기 이후 선수들이 가진 심리적 부담감이 나타났을 거라 본다"고 평했다. 전체적인 스리백 조합에 대해선 "(수비) 조직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 중요한 건 우리가 실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브라질처럼 뛰어난 개인능력으로 득점을 만들 수도 있지만,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보여준 부분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실험은 어디까지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과정이다. 내년 6월까지 남은 A매치는 많지 않다. 홍명보 감독은 "10월까지는 로테이션을 하며 전술적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었다. 11월부터는 (선수) 폭을 좁혀 가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은 갖고 있다"며 곧 결론에 도달할 것임을 암시했다. 향후 이어질 홍명보 감독의 선택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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