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양적으로는 아무래도 전보다 늘어나겠지만…"
가을야구가 한창 진행중이지만, 부산의 야구시즌은 이미 끝났다.
그래도 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 훈련이 이뤄진 15일 부산 사직구장에는 쉴새없는 타격음과 코치진의 외침이 울려퍼졌다.
올해 신인들과 1.5군급 선수들은 2025 FALL 리그에 출전중이다. 하지만 그라운드는 1군 선수들로 가득했다. 투수조장 김원중을 필두로 박세웅 나균안 정철원 최준용 같은 투수들, 유강남을 비롯해 손호영 나승엽 전민재 고승민 황성빈 윤동희로 이어지는 야수들의 훈련이 이어졌다.
공식적인 선수단 집합 시간은 오전 10시지만, 선수들의 출근은 이보다 훨씬 일찍 이뤄진다. 일찌감치 현장에 나와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거나 기초 훈련으로 하루를 여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롯데의 연말 마무리훈련은 점심시간과 함께 끝나곤 했다. 추가 훈련을 소화하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오전 중에 끝났다.
올해는 다르다. 점심을 먹고 돌아와 선수단 전원이 오후 훈련을 소화한다, 스트레칭과 웨이트, 라이브배팅, 보강훈련이 쉴틈없이 이어진다. 그라운드는 연신 몸을 놀리는 선수들로 인해 분주하다.
시즌 막판 가을야구 좌절 즈음 김태형 롯데 감독은 "훈련을 오래 하는게 전부는 아니다. 물론 양을 늘리긴 하겠지만, 그보다는 선수들에게 맞는 최적화된 훈련을 소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마무리캠프에선 김태형 감독의 설명대로 선수별 맞춤 훈련이 진행될 예정. 다만 그에 앞서 사직구장에선 다시금 기본기에 초점을 맞추는 시간이다. 또 투수들은 가급적 공을 잡지 않되 지친 몸을 회복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선수단 전원이 메디컬 체크를 받았고, 조금이라도 통증이나 부상의 여지가 있는 선수들은 모두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훈련에서 빠져있는 선수들이 있지만, 시간은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더 많이 치고, 잡을 수 있으니 기본기 차원에서 이득이다. 정규시즌 종료 직후 적게는 3일에서 많게는 1주일까지 야구를 잊고 휴식을 취했지만, 이젠 몸을 다시 깨우고 부상이 없도록 가다듬는 시간이다.
이날 현장에는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조원우 수석, 이병규-고영민-유재신 코치 등이 훈련을 지휘하고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김태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주전 경험이 부족하다. 특히 수비는 연습량에서 갈린다. 지금 연습량이 적지 않지만, 냉철하게 봐야하는 시기다. 경험을 쌓으면서 발전해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롯데는 8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라는 구단 역사상 최장기간 암흑기를 막지 못했다. 8월 6일까지 시즌 3위를 유지하며 90%가 넘는 가을야구 진출 확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8승3무27패(승률 2할2푼9리)라는 경이적인 대추락을 경험했다. 결국 작년보다 패배수만 2개 줄었을 뿐, 같은 승수(66승)로 시즌을 마무리지었다.
롯데의 올시즌은 이미 끝났다. 하지만 오늘의 땀은 똑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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