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신태용 감독을 경질한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의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축구계는 분노로 가득찬 상태다. 꿈에 그리던 월드컵 본선 진출이 다소 허무하게 좌절됐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4차예선 2라운드에서 0대1로 패배했다. 앞서 사우디에도 패배한 인도네시아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4차예선에서 조 2위라도 했다면 5차 예선을 통해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도 있었지만 인도네시아는 클라위베르트 감독과 함께 연달아 2패를 거두면서 조 최하위로 추락해 5차 예선도 밟아보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과 함께 월드컵 본선행을 꿈꿔왔던 인도네시아는 클라위베르트의 무능력한 모습에 분노하고 있는 중이다. 인도네시아 CNN은 13일 '2026년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여파로, 수라바야에 있는 PSSI 지부 사무실이 항의의 대상이 됐다. 사무실 정문 앞에는 협회 본부와 클라위베르트 감독을 비판하는 내용의 포스터와 조화가 빼곡히 놓였다. 포스터와 조화에는 '마음이 없다면 떠나라', '에릭 토히르, 아랴 시눌링가, 클라위베르트 해임 서한을 협회 본부로 보내라'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보도했다.
결과적으로 팀을 잘 이끌고 있던 신태용 감독을 내쫓고, 클라위베르트를 데려온 게 PSSI와 토히르 회장의 패착이 됐다. 현지에서도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축구 매체 원풋볼은 14일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2026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은, 축구의 방향 상실이 극에 달했다는 걸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인도네시아 축구는 지난해 1월 신태용 감독을 대신해 패트릭 클라위베르트가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후로 완전히 방향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사실 2019년부터 지난 5년 동안 신태용이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던 시기에는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의 목표가 분명했다. 그것은 바로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아시아와 세계 무대에서 빛나게 만드는 것이었다. 가장 중요한 목표로 늘 강조된 것은 FIFA 랭킹을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이 목표는 매우 현실적이었다. 대표팀의 순위가 꾸준히 올라간다는 것은 곧 많은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포인트를 쌓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며 인도네시아가 신태용 감독 밑에서는 확실한 목표와 방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원풋볼은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에서 보여준 노력을 극찬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이 한국인 감독은 인도네시아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체계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선수 자원, 문화, 국민의 일상적 축구 습관까지 분석하면서 기초를 다졌다. 그는 국내 리그에서 활약하는 현지 선수들과 귀화 선수들을 폭넓게 발탁하며 대표팀의 저변을 넓혔다. 모든 선수에게 국제 무대에서 뛸 기회를 주며 경쟁력을 키우려 했다. 수차례의 실패와 비판 속에서도 신태용은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현실 세계와 온라인에서 쏟아지는 거센 비난에도 그는 꿋꿋이 자신의 임무를 수행해 나갔다'고 언급했다.
신태용 감독이 계속 인도네시아를 이끌었다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많은 인도네시아 팬들은 신태용 감독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중이다.
경질 위기에 내몰린 클라위베르트는 진퇴양난이다. PSSI는 수뇌부 회의를 통해 클라위베르트 감독의 미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클라위베르트는 경질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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