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엄상백이 큰 무대에서 결국 '돈값'을 할 것인가.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18년 만의 가을야구. 개봉박두다. 양팀은 17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5판3선승제 대결로 대망의 한국시리즈 진출팀을 가린다.
양팀은 1차전을 하루 앞둔 16일 30인 엔트리를 발표했다. 한화는 올시즌을 앞두고 4년 78억원의 조건에 FA 영입한 투수 엄상백을 포함시켰다.
엄상백은 올해 한화 첫 시즌 엄청난 고초를 겪었다. 구단은 엄상백 가세로 토종 선발진도 전혀 빠짐이 없는 완벽한 선발진을 구성했다고 자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엄상백의 선발 파트너가 류현진, 문동주였다.
한화는 여기에 외국인 농사까지 '초대박'을 쳤다. 폰세, 와이스라는 역대 최강이라 해도 무방한 원투펀치가 맹활약했다.
하지만 옥에티가 엄상백이었다. 개막 후 선발 3전패. 4월18일 NC 다이노스전 첫 승을 따냈지만, 5이닝 4실점으로 불안했다. 이후 8월9일 LG 트윈스전까지 선발 승이 없었고 결국 2군에 내려갔다. 돌아온 후에는 불펜이었다. 불펜으로 승리와 홀드 1개씩을 더하는데 그쳤다.
그래도 엄상백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된 건 다 이유가 있다. 몸값이 비싼 선수라서? 그건 아니다. 몸값 대비 아쉬웠던 거지, 불펜에서는 나름 알찬 투구를 했기 때문이다. 9월 구원으로 9경기 평균자책점 0.87을 찍었다. 실점한 경기는 9월25일 두산 베어스전 딱 한 경기 뿐이었다. 원래 사이드암 치고 구위는 훌륭했다. 거액을 받고 와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을 털어내고, 짧게 짧게 던지니 엄상백의 장점이 살아나오기 시작했다.
이미 선발진에는 자리가 없다. 단기전은 3~4명의 선발로 충분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엄상백에 대한 기대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가을야구는 특히 중간 투수들이 중요하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거나 투구수가 많을 때 중간에서 2~3이닝을 던져줄 롱릴리프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타자들의 집중력이 올라가고, 투수도 긴장을 하기에 투구수가 늘어날 확률이 매우 높다. 중간 다리 역할을 해줄 때 엄상백이 딱이다. 사이드에 약한 타자가 나올 때는 원포인트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또 엄상백의 경험도 필수다. 한화는 2018년이 마지막 가을야구다. 많은 선수들이 큰 경기 경험이 없다. 반면, 엄상백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KT 위즈에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한국시리즈 등판 경험도 있다. 승부처에서 다른 선수보다 오히려 덜 긴장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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