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아시아 축구의 역사를 썼던 대한민국처럼, 아프리카 축구의 역사를 쓰고 있는 나라가 있다. 세계 무대를 흔들고 있다.
모로코 U-20(20세 이하)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모로코는 16일(한국시각) 칠레 발파라이소의 에스타디오 엘리아스 피게로아 브란데르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준결승에서 1-1로 연장 혈투를 마친 후 승부차기 끝에 5대4로 승리했다.
모로코는 전반 32분 상대 골키퍼 리산드루 올메타의 자책골이 나오며 먼저 리드를 잡았다. 야시르 자비리의 페널티킥이 골대에 맞은 후 올메타의 등을 맞고 그대로 골라인을 넘었다. 하지만 후반에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 14분 뤼카 미샬의 동점골이 터지며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까지 승부를 내지 못한 모로코와 프랑스는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6번째 키커에서 승부가 갈렸다. 모코로는 나임 비아르가 성공한 반면 프랑스는 질리앙 은데상의 슈팅이 선방에 막히며 승부가 결정됐다.
모로코는 대회 역사상 첫 결승 진출과 함께 우승까지 노리게 됐다. 앞서 16강에서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을 2대1로 꺾고 위로 향했던 모로코다. 과거 2005년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한 적이 있으나, 결승 진출은 처음이다. 결승 상대는 역대 최다 우승(6회)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다. 모로코와 아르헨티나는 20일 오전 8시 칠레 산티아고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훌리오 마르티네스 프라다노스에서 결승 맞대결을 치른다.
모로코 대표팀의 돌풍은 연령별 대표팀과 A대표팀을 가리지 않고 세계 무대를 휩쓸고 있다. 시작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었다. 당시 여섯 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던 모로코는 16강 스페인, 8강 포르투갈을 꺾는 이변을 만들며 4강에 올랐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역사상 첫 4강 진출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으로 아시아 첫 4강에 오르고, 2019년 U-20 월드컵에서 결승에 올랐던 한국의 모습과도 겹친다. 모로코의 돌풍은 최근 계속해서 이어졌다. 지난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U-23 대표팀이 동메달을 얻으며 다시 한번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모로코 A대표팀의 기세도 대단하다. 모로코는 이미 지난 9월 6일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 조별리그 E조 6차전 홈 경기에서 니제르를 5대0으로 꺾으며 조별리그 6전 전승과 함께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아프리카 지역예선에는 54개국이 참가했다. 6개국씩 9개 조로 나뉘어 경기를 펼치며 1위가 본선행을 확정한다. 모로코는 이른 시점에 월드컵으로 향하는 티켓을 손에 거머쥐었다. 모로코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시작으로 3년 연속 본선행에 성공했다.
2025년 A매치 성적은 압도적이다. 15경기에서 13승1무1패다. 해외파들이 제외된 아프리카 네이션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거두며 모로코 내 선수들의 기량도 아프리카 최고 수준으로 올라왔음을 증명했다. 아프리카 축구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모로코가 세계 무대에서 앞으로 어떤 성과를 거두게 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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