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한국이 정말 그리웠어요."
흥국생명 아포짓 레베카 라셈은 4년 만에 V리그에 복귀했다. 2021~2022시즌 IBK기업은행에 지명을 받아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여러모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당시 기업은행은 선수 무단 이탈, 감독과 코치의 불화 등 여러 악재가 동시에 터졌다. 레베카는 최악의 팀 분위기 속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결국 시즌 도중 방출 통보를 받고 눈물을 흘렸다. 할머니의 나라 한국에서 성공을 꿈꿨기에 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계속 V리그 복귀를 위해 문을 두드렸던 레베카는 4시즌 만에 값진 기회를 얻었다. 2025~2026시즌 V리그 트라이아웃에서 흥국생명에 지명됐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의 통합 우승을 이끈 배구 여제 김연경이 은퇴하고 맞이하는 첫 시즌. 레베카가 새로운 주포로 공격을 이끌어야 한다.
레베카는 13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V리그에 돌아와서 기대가 되고, 갈증과 갈망이 남아 있었다. 그런 것들을 해소하고 싶고, 한국이 정말 그리웠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흥국생명 선수들과 비시즌 동안 함께 훈련하면서 분위기에 만족하고 있다.
레베카는 "팀 자체가 기본적으로 대화가 굉장히 편안하게 잘 이뤄진다. 모두가 조금 더 발전하고 나아지기 위해 굉장히 서로 많이 도와주고 응원해 주는 그런 분위기라서 굉장히 좋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의 최고 화두는 김연경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다. 미들블로커 출신 일본인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이 새로 부임한 가운데 팀 색깔이 어떻게 바뀔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레베카는 "정말 선수들이 열심히 매일 훈련하면서 (김연경의 빈자리를) 잘 채우려고 하고 있다. 서로 응원도 많이 하고, 대화를 많이 하면서 정말 많이 도와주고 있다. 긍정적인 기운을 같이 코트에 담으려고 하고 있고, 그러면서 빈자리를 채우려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방출로 끝난 4년 전보다 발전한 레베카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까.
레베카는 "굉장히 열심히 시즌들을 보냈다. 지금은 완전히 새로운 태도와 에너지를 지닌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모든 배구 요소를 더 성장하게 하고 발전하려고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지금은 완전히 다른 에너지의 새로운 다른 선수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런 모든 경험들을 통해서 계속해서 배우면서 지금의 내가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어쨌든 계속 성장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도 시즌이 굉장히 기대된다"고 힘줘 말했다.
요시하라 감독과 관련해서는 "경쟁을 통해서 파이팅 있는 모습을 더 심으려고 하시는 것 같다. 더 나아지려고 하다 보니까 공격적이고 강한 태도를 계속 주문하신다. 놓쳐도 조금 더 아쉬워하고 악바리 같은 근성을 심어주려 하신다. 공격도 그렇고, 서브도 블로킹도 다 굉장히 디테일하게 이야기해 주신다"며 "감독님이 내게 원하는 큰 그림이 내게도 딱 보여서 그 그림을 계속 넣으려고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문화도 사랑한다. 한국 음식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오락실 인형 뽑기에 푹 빠졌다. 레베카는 포켓몬 인형 3개를 뽑고 찍은 사진을 자랑하며 활짝 웃었다.
레베카는 "한국 음식을 굉장히 좋아한다. 갈비, 삼겹살, 잡채, 냉면 다 좋아한다. 작은 오락실에서 인형 뽑기 하는 것도 정말 좋아한다"며 계속 한국에서 행복한 시간을 누릴 수 있길 기대했다.
청담동=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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