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 삼성 라이온즈.
17일 오후 6시30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언더독 삼성에게는 어려운 승부. 거꾸로 생각하면 잃을 게 없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무대다. 반드시 한국시리즈에 올라야 하는 한화 이글스 선수들과 압박감 차이가 다르다.
결국 체력의 차이와 부담의 차이, 그 사이 어디에서쯤 시리즈 승부가 갈릴 전망.
삼성의 3연속 시리즈 통과는 쉽지 않은 미션. 하지만 모든 전문가가 한화의 절대 우세를 꼽는 건 아니다. 한화보다 적지만 삼성도 '확률'이 있다고 평가한다.
삼성이 그나마 해볼만 하다고 느껴지는 건 투수진을 소진하고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을야구에서 선발 전원이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불펜소모를 최소화 했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 선발 평균자책점이 1.05에 불과하다.
당연히 불펜 부담이 크지 않았다. 부침이 있었지만 시즌에 비해 더 집중력 있게 던질 수 있었던 비결이다.
수치상으로도 불펜 투수들은 무리하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마무리 김재윤이 4게임 4이닝, 배찬승이 3게임 2이닝, 이호성이 2게임 2이닝을 소화했다.
나머지는 1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좌완 이승민이 2게임 ⅓이닝만 소화하며 체력을 세이브 했다. 이승현과 김태훈이 각각 2경기에서 ⅔이닝, ⅓이닝을 기록했다.
심지어 가을야구 내내 안던진 투수도 있다. 양창섭과 이재익이다.
추격 상황이 없었던 탓이다. 패했던 2경기 역시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채우고 내려갔다.
스피드업에 성공해 엔트리에 합류한 좌완 이재익은 리드나 접전 시 같은 좌완 배찬승 이승민과 역할이 겹쳤다.
궁금한 건 전천후 카드 양창섭의 실종이다. 그는 삼성 마운드의 만능키다.
언제 어떤 상황에 올라와도 자신의 몫을 해낸다. 삼성이 가을야구 극한 경쟁에서 승리한 8,9월. 양창섭은 '라스트 히어로'였다. 8월 8경기 1승무패, 14이닝 2실점, 1.29의 평균자책점, 9월 6경기 14이닝 2실점, 1.29의 평균자책점에 1승1패. 값진 활약이었다.
2018년 삼성 입단 후 맞는 첫 가을야구.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 등판기회가 미뤄지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양창섭은 늘 선발이 5회 이전에 물러날 경우 투입돼 길게 던져줄 회심의 카드다. 한번 나오면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역할이라 자주 꺼내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단 한번도 삼성 선발투수들이 조기강판 하지 않으면서 기회가 없었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가을야구에서 사라진 양창섭에 대해 "아프거나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전혀 아니다. 선발 뒤에서 대기하는 역할인데 등판할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양창섭의 실종은 선발진이 무리 없이 원활하게 제 역할을 해줬다는 의미.
양창섭은 올시즌 한화와의 3경기에서 6⅓이닝 2실점(1자책) 1승, 1.42의 평균자책점으로 강점을 보였다.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조금씩 지쳐갈 삼성 마운드에 진정한 의미의 구원투수가 될 선수가 바로 양창섭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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