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4차예선이 종료되자 '불공정'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4차예선 개최국이었던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도록 경기 일정이 편성됐다는 것이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4차예선은 '플레이오프 그룹 스테이지'를 말한다.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각 조 3, 4위를 기록한 총 6개 팀이 2개 조로 나뉘어 기존의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 아닌, 싱글 풀리그로 치른 뒤 각 조 1위는 본선행, 각 조 2위는 플레이오프 녹아웃 스테이지(5차예선)에 진출한다.
이번 4차예선에는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이라크, 오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인도네시아 등 6개 팀이 참가했다. 지난 9일부터 15일(한국시각)까지 풀리그를 치른 결과 각 1위를 차지한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가 본선 티켓을 따냈다.
4차예선은 시작 전부터 불만이 제기돼 왔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경기 개최지를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로 각각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립지역에서 4차예선을 진행해왔던 관행을 거스르는 조치였다.
AFC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6개 팀 가운데 카타르(52위)와 사우디아라비아(58위)가 1, 2위로 높고 월드컵 개최의 메리트를 부여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됐다. 카타르는 직전(2022년) 월드컵을 개최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2034년 월드컵을 개최한다.
개최지 일방 결정에 대한 불만이 있는 가운데 막상 시작된 4차예선 풀리그 일정도 불만 대상이 됐다.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경기 사이에 5일의 휴식을 누렸고, 나머지 출전국은 휴식일이 2일밖에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각각 9일과 15일에 경기를 치렀고, 나머지 국가들은 9, 12, 15일에 각 2경기를 소화했다. 결국 홈경기의 이점을 누린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상대적으로 충분한 휴식 보장의 환경에서 각 조 1위를 차지했다.
AFC가 공식 SNS에서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월드컵 본선 출전을 보고하자 비판 댓글이 쇄도했다. 온라인 축구팬들은 "오일 머니로 예선 통과", "당초 계획대로…, 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아시아인가", "당연한 결과 아닌가. 왜냐하면 온갖 수단을 다 쓰고 있으니까"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호주대표팀 사령탑 출신인 그레이엄 아놀드 이라크 감독은 "각 조에서 5일 휴식을 가진 팀이 예선을 통과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내가 감독 생활을 하면서 이런 경기 편성을 본 적이 없다. 이번 4차예선은 중립지에서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라크는 4차예선 첫 경기에서 인도네시아에 1대0으로 승리한 뒤 사우디아라비아와 0대0으로 비기면서 다득점에서 밀려 UAE와 함께 5차예선에 진출하게 됐다.
아놀드 감독 외에도 오만을 이끄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인도네시아축구협회 회장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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