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희비가 극명히 엇갈려야 정해질 수 있었던 조기 우승. 그 결과는 말 그대로 드라마였다.
18일 나란히 2025 K리그1 33라운드에 나선 전북 현대와 김천 상무. 이날 경기 전까지 전북이 승점 68로 앞선 가운데 김천이 승점 55로 뒤를 따랐다. 수원FC와 맞붙는 전북이 승리를 거두고, FC 안양을 상대하는 김천이 패한다면 전북은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는 날이었다. 전북 거스 포옛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상황에 구애 받지 않고 우리 경기에 집중하겠다"면서도 안양을 응원하겠느냐는 물음에 활짝 웃으며 "그렇다"고 말했다.
전주와 안양에서 동시에 경기 시작 휘슬이 울렸다. 먼저 축포가 터진 곳은 안양. 경기 시작 47초 만에 한가람이 아크 왼쪽에서 벼락같은 중거리포로 김천 골문을 가르면서 1-0으로 앞서갔다. 전주에서도 함성이 뒤따랐다. 전반 1분 김태환의 크로스를 콤파뇨가 헤더로 결정 지으면서 전북이 1-0으로 앞서갔다. 이후 전주월드컵경기장 전광판에 안양-김천전 소식이 전해지자 전주에선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후에도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시선은 안양종합운동장을 향했다. 홈팀 전북이 안양의 리드 소식을 전할 때마다 전북 팬들 사이에선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전북은 전반 32분 주포 콤파뇨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변수를 맞았다. 그 사이 안양은 또 김천 골문을 흔들었다. 전반 39분 역습 상황에서 문성우가 왼발슛으로 김천 골문을 가르면서 2-0이 됐다. 전북은 전반 추가시간 수원FC에 간접프리킥을 내주는 위기를 맞이했지만, 실점을 막아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무리 했다.
후반 들어 수원FC는 라인을 위로 끌어 올리면서 반격을 시도했다. 이 와중에 안양이 또 한 번 '전북 도우미' 역할을 했다. 후반 11분 모따가 헤더로 김천 골문을 열면서 안양이 3골차로 격차를 벌렸다. 안양이 3번째 골을 넣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주에는 또 다시 큰 함성이 울려 퍼졌다. 때마침 수원FC 진영에서 일어난 핸드볼 파울이 비디오판독 결과 페널티킥으로 판정에 이은 티아고의 추가골로 이어지면서 함성은 절정에 달했다. 장내 아나운서의 "10번째 별을 향하여!" 멘트와 함께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 애칭)에선 승리를 확신하는 골 세리머니 '오오렐레'가 울려 퍼졌다.
김천이 뒤늦게 추격골을 터뜨렸지만, 안양은 후반 45분 모따의 헤더로 1골을 더 얻으면서 4대1 승리를 완성했다. 우승을 확신한 전북 팬들은 후반 추가시간에 접어들자 파도타기 응원을 펼치며 자축했다. 전북이 2골차 리드를 지키면서 경기를 마무리, 매직넘버를 모두 채웠다. 전주성은 10번째 우승을 축하하는 뜨거운 환희로 물들었다.
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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