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배영의 신' 이주호(30·서귀포시청)가 부산전국체전에서 또다시 자신의 한국신기록을 경신했다.
이주호는 18일 부산 사직실내수영장에서 진행된 제106회 부산전국체전 주종목 배영 200m에서 1분55초6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2위 경기 대표 유기빈이 2분00초23으로 2위, 3위 강원 대표 김성주가 2분01초14로 3위에 올랐다. 이주호는 파이널리스트 8명 중 유일하게 1분대를 기록했고, 올해 싱가포르세계선수권에서 세운 자신의 한국신기록 1분55초70을 0.10초 앞당겼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세웠던 자신의 대회 신기록 1분56초86을 1년 만에 1초26이나 줄여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번 대회 사직실내수영장에서 나온 첫 한국신기록이다.
베테랑 배영 에이스 이주호는 체전 때마다, 선발전 때마다 매번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우는 선수다. 믿고 보는 선수답게 이날도 어김없이 자신의 한국신기록을 줄여내며 수영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주호는 "싱가포르세계선수권에서 오랜만에 한국신기록이 나왔다. 이후 대한수영연맹의 지원으로 호주에서 한달 훈련하고 국내에서 2주 정도 마무리했는데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좋은 기회를 얻게 돼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할 수 있었던 덕분에 항상 좋은 기록이 나오는 것같다"면서 "세계선수권 이후 불과 몇달 만에 다시 '한신'이 나왔다. 만족한다"며 미소 지었다. "싱가포르세계선수권 때 결선에 아깝게 못 올라서 아쉬움이 컸다. 내년 아시안게임에 더 좋은 기록으로 나가야 한다. 기록에 대한 욕심은 항상 있어서 이번 체전도 한신을 목표로 왔고, 호주에서 잘 준비한 대로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아직은 세계적인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도전하고 있다. 안주하면 안된다. 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웨이트, 휴식 등을 잘 챙기고 있다. 올해 새로운 웨이트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접목한 부분이 잘 맞는 것같다. 계속해서 자극과 변화를 주다보니 자연스럽게 매년 기록이 줄고 있다"며 멈추지 않는 한신제조기의 비결을 귀띔했다.
지난해 도하세계선수권에서 역대 최고 5위에 오르고도 스스로 세계적인 선수가 아니라는 이주호는 "월드클래스는 손흥민이다. 그 근처까지 가기 위해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더 좋은 기록을 내야 한다"고 했다. 겸손하고도 당당했다. 최근 1분55초대 좋은 기록을 낸 일본 배영 에이스들과의 맞대결에 대해선 "막상 붙으면 절대 질 것같지 않다"며 근거 있는 자신감을 표했다.
한국신기록, 아시아신기록을 향한 이주호의 도전은 계속된다. 이주호는 "배영 100m는 3년 전에 경신한 기록이 그대로 있다. 이번 체전에서 다시 한번 한국신기록 경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눈을 빛냈다. '서른 살의 한신제조기' 이주호, 기록의 한계는 어디까지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아직 많은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일단 내년 54초대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54초대에 들어가면 아시안게임 금메달 기록이다. 세계선수권에서도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할 수 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가는 길, 이주호가 취재진에게 특별한 부탁을 했다. "기사 쓰실 때 호주전지훈련을 물심양면 지원해 주신 대한수영연맹과 양요셉 국제위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적어달라"고 했다. 주변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는 에이스, 만족을 모르는 향상심, 멈추지 않는 기록의 비결은 거기에 있다.
부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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