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모토의 꿈을 이뤄주겠다."
'레전드' 마쓰이 히데키에 이어 요미우리 자이언츠 '4번 타자'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구상하고 있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 1지명 입단. 11시즌을 뛰면서 '248홈런'을 치고 세 차례 홈런왕에 올랐으니 자격은 충분해 보인다. 그런데 요미우리의 간판타자 오카모토 가즈마(29)가 메이저리그에 가려면 구단 허락 하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야 한다. 자유롭게 해외 진출이 가능한 해외 FA 자격을 얻으려면 1년을 더 뛰어야 한다.
요미우리 구단의 결단이 필요하다. 1년을 붙잡아 놓고 무상으로 보낼 것인지, 아니면 선수 꿈을 이뤄주고 포스팅비를 챙길 것인지. 요미우리는 올해 한신 타이거즈,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 이어 센트럴리그 3위를 했다. 2위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2연패해 '광탈'했다. 요미우리는 매년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오카모토를 대체할 4번이 필요하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오카모토의 성공을 자신했다. 보라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이 열린 18일(한국시각)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그는 오카모토에 대해 "MVP 선수라고 해도 헛스윙이 많으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없다. 오카모토는 컨택트, 파워, 수비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며 "세 가지를 모두 갖춰 메이저리그에서 대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선수 대리인으로서 세일즈 차원에서 고객을 치켜세우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근거가 없는 얘기가 아니다. 기록이 오카모토의 존재감, 가치를 보여준다. 그는 올 시즌 왼쪽 팔꿈치를 다쳐 3개월 가까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2018년 주전으로 자리 잡고 거의 매년 140경기 이상을 뛰었는데, 올해는 69경기 출전에 그쳤다. 짧은 기간에 임팩트가 크고 순도 높은 활약을 했다. 251타수 82안타, 타율 0.327-15홈런-49타점-O
PS 1.014를 기록했다.
오른손 슬러거 오카모토는 수비 활용도도 높다. 1,3루수에 외야까지 볼 수 있다. 주로 3루수로 뛰면서 두 차례, 1루수로 한 차례 골든글러브를 탔다. 종종 외야수로도 출전한다. 수비 동작이 매끄럽고 글러브질이 부드럽다. 올 시즌 부상으로 주춤했으나 오랫동안 꾸준하게 활약했다. 안정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만하다.
보라스는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 등 일본인 선수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이끌었다. 오카모토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대형타자들에 비해 몸값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보라스는 장기 계약도 자신했다.
오카모토가 무라카미 무네타카보다 폭발적인 파워가 떨어지는 건 분명하다. 이는 뛰어난 컨택트로 상쇄가 가능하다. 그는 올 시즌 229타석에서 삼진율 11.3%를 기록했다. 미국 매체들은 이를 근거로 오카모토가 무라카미보다 타격 기술이 훨씬 뛰어나다고 보도한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3년 계약이 끝나는 무라카미는 이번겨울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간다. 3년 전 구단과 약속한 사항이다.
어느 해보다 메이저리그의 일본인 선수들이 두드러진 활약을 했다. '타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31)는 2년 연속 50홈런을 넘었다. 오타니와 프로 입단 동기생인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는 '32홈런-104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가 일본인 선수들을 주시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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