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팔꿈치는 비교적 작은 관절이지만, 일상생활에서 사용 빈도가 매우 높은 부위다. 문을 열고, 물건을 들고,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밥을 먹는 동작까지 모두 팔꿈치의 움직임과 관련되어 있다. 이 때문에 이 부위에 통증이 생기면 생각보다 큰 불편을 느끼게 된다.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 차이
최근 팔을 뻗거나 물건을 잡을 때 팔꿈치 부위의 찌릿하거나 뻐근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증상이 심하면 세수나 양치질 같은 일상적인 동작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흔히 '테니스엘보'로 알려진 이 질환은 이름과 달리 실제로 테니스를 치지 않아도 발생할 수 있다.
테니스엘보(외측상과염)는 팔꿈치 바깥쪽 돌출 부위의 힘줄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손목을 펴는 근육이 시작되는 부위의 힘줄이 반복적으로 사용되면서 미세 손상이 누적되어 발생한다. 반대로 팔꿈치 안쪽에 통증이 생기면 '골프엘보(내측상과염)'라고 부른다. 두 질환 모두 특정 운동 선수뿐 아니라 팔을 자주 사용하는 일반인에게도 흔히 나타난다. 주부, 요리사, 미용사, 택배기사처럼 팔을 반복적으로 쓰는 직종은 물론,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이 잦은 사무직 근로자에게도 자주 발생한다.
인천 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서현석 부장은 "테니스엘보는 팔꿈치 힘줄에 미세 손상이 누적되어 생기는 질환으로, 단순 근육통으로 착각해 방치하면 만성 통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초기엔 약물치료·물리치료·운동치료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원인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고, 필요 시 주사치료를 병행한다. 의료진의 정확한 처방 아래 도수치료, 체외충격파(ESWT), 재활운동, 자세교정 등을 복합적으로 적용해 수술 없이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식이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염증 부위에 강한 에너지를 가해 혈류를 개선하고 통증을 줄이며, 신장분사치료(SST)는 CO2 가스를 분사해 극저온으로 피부 온도를 낮춰 신경 반사 반응을 유도함으로써 통증과 부종을 완화한다. 도수치료는 치료사가 손을 이용해 통증의 원인이 되는 근육과 인대를 이완·교정해 근골격계의 불균형을 바로잡는다. 또한 에스마(ESMA) 치료는 체외충격파와 도수치료를 결합해 신경·근육·관절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회복 속도를 높이고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대표적인 장비로는 바이오덱스(Biodex)와 메덱스(MedX)가 있다. 바이오덱스는 등속성 원리를 이용해 관절의 근력과 운동 부하를 정밀 분석해 맞춤형 재활운동을 돕고, 메덱스는 허리나 팔 주변 근육의 근력을 강화해 통증 완화와 유연성 향상에 효과적이다. 이러한 운동치료는 통증으로 위축된 관절 기능을 되살리고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하도록 돕는다.
◇조기 치료와 무리한 팔 사용 자제 등 중요
비수술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구조적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는 5㎜ 미만의 최소 절개로 특수 카메라와 기구를 삽입해 병변을 직접 확인하고 치료하는 방법으로, 절개 부위가 작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방사선 사진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부위까지 관절 상태를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어, 어깨, 무릎은 물론 손목, 발목 등 세부 관절의 치료에도 활용된다.
테니스엘보는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힘줄 부위에 미세 파열이 반복되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자연 회복이 어렵고, 방치 시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이 느껴질 때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고, 팔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현석 부장은 "팔꿈치 통증은 단순 피로나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기 쉽지만, 조기 치료를 통해 충분히 회복이 가능한 질환"이라며 "통증이 가볍더라도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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