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단기전 미친 선수. 삼성 라이온즈에 나왔다. 보상선수 출신 김태훈(29·삼성 라이온즈)이다.
김태훈은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 좌익수 겸 7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차전 승리를 잡은 한화는 2차전 선발 투수로 라이언 와이스를 내세웠다. 반격이 반드시 필요한 삼성은 대표적인 '와이스 킬러'인 박병호 카드가 있었다. 박병호는 올 시즌 와이스를 상대로 타율 4할2푼9리(7타수 3안타) 2홈런으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이 14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는 등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하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의 선택은 김태훈이었다. 2015년 프로 유니폼을 입은 김태훈은 2022년 시즌을 마치고 KT 위즈와 4년 총액 29억원에 계약한 김상수의 보상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선수.
2020년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왕에 오를 정도로 재능은 좋았지만, 그동안 1군에서는 좀처럼 포텐을 터뜨리지 못했다.
통산 홈런이 4개에 그쳤던 그는 첫 가을야구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렸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출전한 그는 '17승 에이스' 폰세를 상대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준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타율 4할(5타수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그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멀티히트 경기를 치르는 등 가을야구의 주인공을 향한 예열을 마쳤다,
와이스를 상대로 박병호가 강했지만, 박 감독은 다시 한 번 김태훈의 타격감을 믿었다. 박 감독은 "박병호가 들어가게 되면 (지명타자였던 구자욱이 수비로 나가) 외야수 한 명이 빠져야 한다. 김태훈이 전날 홈런을 쳤는데 뺄 수 없다"며 "좋은 흐름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훈은 "폰세를 상대로 홈런을 칠 때는 공이 방망이에 와서 그냥 맞는 느낌이었다"라며 "살면서 이런 날이 나에게는 안 올 줄 알았다. 이렇게 야구를 하다가 2군에서만 잘하는 선수로 남을 줄 알았다. 기분도 좋고 욕심도 난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태훈을 선발로 넣은 박 감독의 선택은 기 막히게 적중했다.
2회초 2사 1루에서 와이스의 스위퍼를 받아쳐 좌중간 안타를 뽑아내며 찬스를 이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전날 타격감을 확인하는 순간이 됐다.
삼성이 0-1에서 4-1로 역전에 성공한 3회초 2사 1루에서 안타를 치면서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작성한 김태훈은 5회초에도 안타를 치면서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중요한 순간마다 김태훈의 알토란 같은 활약을 앞세운 삼성은 1차전 패배의 아쉬움을 잡고 2차전을 7대3으로 잡았다. 1승1패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린 삼성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약속의 땅' 대구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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