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산 베어스가 신선한 얼굴 조성환이 아닌 경험자 김원형을 선택했다. 이를 '윈나우' 신호로 해석할 수 있을까.
두산은 20일 김원형 감독을 제 12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6월부터 두산을 수습한 조성환 감독대행과 SSG를 우승으로 이끈 경력자 김원형 감독이 최종 경합했다. 투수 파트와 경험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김원형 감독이 낙점을 받았다.
두산이 김원형 신임 감독에게 FA 선물을 안겨줄지가 최대 관심사다. 올 겨울 FA 시장 최대어로는 슬러거 강백호, 골든글러브 유격수 박찬호 등이 꼽힌다. LG를 우승팀으로 이끈 김현수도 FA 자격을 갖춘다.
두산은 신중하다. 감독에 따라서 구단의 방향성이 바뀔 상황은 아니다. 애초에 조성환 감독이면 리빌딩, 김원형 감독이면 윈나우라는 이분법적 선택지는 옳지 않은 분류법이다. 일단 내부 육성과 교통정리가 우선이다.
두산은 2021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4년 동안 세대교체에 실패했다. 주축 선수들이 고령화되는 추세에서 계속 우승에 도전했다.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쳤다. 올해 9위로 추락했다.
2025시즌 스프링캠프에 들어갈 때 주전 유격수와 2루수, 좌익수 정도가 물음표였다. 1년이 지난 지금은 포수 양의지 말고는 그 누구도 확실한 주전이라고 말할 수 없는 처지다. 내야에 안재석 박준순 오명진 임종성 박지훈 강승호, 외야에 정수빈 조수행 김동준 전다민 김민석, 유틸리티 이유찬 등 자원은 많은데 압도적인 주전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정말 '게임 체인저'를 해줄 초특급 매물이 아니라면 큰 효과가 기대되지 않는다. 말 그대로 '박찬호 강백호가 온다면 두산이 우승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기 어렵다.
또한 두산은 전통적으로 외부 FA에 다소 인색한 편이다. 자체적으로 최소한의 힘을 갖췄을 때 마지막 퍼즐을 FA로 완성하는 스타일이다. 두산도 김원형 감독을 '우승 도전 전력을 구축하기 위해' 선임한 것이지 당장 우승을 하라고 데려온 것이 아니다.
또한 두산은 내부 FA 단속도 해야 한다. 투수 이영하 최원준 홍건희를 비롯, 잠실거포 김재환도 FA다. 두산은 FA 시장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았지만 돈다발을 들고 최전선에 뛰어들 상황은 결코 아니다.
효과는 제한적이고, 기존 자원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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