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윤가은 감독이 영화 '세계의 주인'에 10대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 과정을 털어놨다.
윤가은 감독은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예전에 비해 청소년들의 연애나 성 경험 시기가 빨라진 것 같다"며 "어른들이 그 문화에 대해 깊숙이 알면서도, 좋은 통로가 되어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22일 개봉하는 '세계의 주인'은 인싸와 관종 사이, 속을 알 수 없는 열여덟 여고생 주인이 전교생이 참여한 서명운동을 홀로 거부한 뒤 의문의 쪽지를 받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우리들', '우리집'의 윤가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윤 감독은 2019년 개봉한 영화 '우리집' 이후 6년 만에 '세계의 주인'으로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이에 윤 감독은 "저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다. 새로운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데, 제가 너무 영화를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는 1인칭 시점의 영화를 줄곧 해왔고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영화의 주제를 들여다볼수록 1인칭 시점으로 보는 것이 맞나 싶더라. 또 이 이야기가 과연 개인의 비극인가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윤 감독은 '세계의 주인'을 통해 10대들의 성과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다뤘다. 그는 "이와 관련된 자료는 넘쳐났다. 너무나 많은 친구들이 성 고민을 온라인상에도 많이 올려주고 있다. 실제로 교사, 10대 청소년들을 통해 대면 조사를 하면 할수록 제가 옛날 사람이 된 걸 느꼈다. 문화가 바뀐 건지 예전보다 연애나 성 경험 시기가 빨라졌더라. 그거에 비해 어른들이 그 문화에 대해 깊숙이 알면서도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통로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친구부터, 모든 걸 다 경험한 친구까지 범위가 너무 넓어서 평균치를 낼 수가 없겠더라"고 말했다.
극 중 주인(서수빈)과 찬우(김예창)의 키스신 촬영 비하인드도 전했다. 윤 감독은 "제가 직접 대본을 쓰면서도 얼굴이 붉어졌다. 배우들한테 이 역을 맡아달라고 프러포즈를 할 때도 시나리오에 나와있는 수위까지는 갈 거 같고, 사실적으로 찍을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도 같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걸 고려해 달라고 말했는데, 두 배우 모두 흔쾌히 오케이 해줬다. 그러고 막상 셋이 모여 앉아서는 멘붕에 빠졌다. 저희끼리는 '액션신'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영화를 만들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두 배우와 계속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러다 각자 레퍼런스 조사를 하고 브리핑을 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스킨십이 진행되는지, 어디까지 허용 가능한지 터놓고 이야기했다. 이런 식으로 아주 디테일하게 여러 차례 이야기를 한 번 터놓고 나니 편해졌다. 현장에서는 촬영이 어렵긴 했지만,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가려고 했다. 실제로 키스신을 촬영할 땐 촬영 감독님만 안에 있었고, 나머지 스태프들은 다 밖에 있었다. 둘만의 공간처럼 느껴져야 해서 다 막아뒀다"고 밝혔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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