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홍명보호의 다음 상대인 볼리비아의 축구 리그에서 충격적인 난투극이 벌어졌다.
19일(현지시각) 볼리비아 산타크루즈의 에스타디오 라몬 타후이치 아길레라 코스타스에서 열린 블루밍과 볼리바르의 2025년 디비시온 프로페셔날(1부) 20라운드에선 총 7명이 퇴장을 당했다.
전반 33분 산티아고 에체바르네가 선제골을 넣어 홈팀 블루밍이 1-0 리드한 39분, 볼리바르의 윙어 다미안 바탈라니가 블루밍 박스 안에서 상대 골키퍼 브라울리오 우라에사나와 충돌했다. 흥분한 우라에사나가 다리 부상을 호소하며 몸부림치던 바탈라니에게 달려와 고함을 쳤다. 이에 감정이 격앙된 양팀 선수들이 서로 밀치고 발로 차고 주먹을 주고받으며 경기장은 순식간에 난투극 현장이 됐다.
바탈라니는 자리에서 일어나 바닥에 쓰러진 우라에사나를 주먹으로 가격했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들이 긴급 투입되어 중재에 나섰다. 심판진은 블루밍의 브라울리오 우라에사나, 사울 세베리체, 볼리바르의 다니엘 카타노, 레오넬 주스티니아노, 다미안 바탈리니 등 총 5명이 난투극에 가담한 혐의로 퇴장을 당했다.
9대8로 수적 우위를 점한 블루밍은 후반 7분 파토 로드리게스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후 에체바르네와 데닐손 듀란이 연속해서 퇴장하는 악재가 더해졌다. 순식간에 선수 숫자가 7명으로 줄어든 블루밍은 후반 추가시간 2분 에스클레이존 리베로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1대2로 패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종료 휘슬이 울린 이후에도 라커룸에서 폭력 사태가 지속됐다. 결국 경찰은 질서 유지를 위해 최루가스를 발포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놀랍게도 이날 경기는 볼리비아 축구 역사상 최악의 경기가 아니라고 볼리비아 매체는 전했다. 1999년 블루밍과 더 스트롱기스트의 경기에선 총 8명이 퇴장했다. 당시엔 블루밍이 2대0 승리했다.
제주가 9월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K리그1 경기에서 동시에 4명 퇴장하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는데, 이날 경기와 비교하면 '4퇴장'은 애교 수준이다.
볼리비아축구연맹은 두 팀에 모두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예고했다. 볼리비아 축구대표팀의 골키퍼로 11월 한국전 출전이 점쳐지는 볼리바르의 골키퍼 카를로스 람페는 "경기 후에 벌어진 일은 걱정이 됐다. 그들은 우리 골키퍼 코치를 때렸다. 안전요원은 턱없이 부족했고, 양팀 라커룸은 지나치게 가까이 붙어있었다"라고 말했다.
카타노는 심판이 감정이 격앙돼 상황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 사건을 접한 한 볼리비아 팬은 SNS를 통해 "이런 짓 때문에 우리가 남미에서 최악의 축구팀이다"라고 자조섞인 글을 남겼다.
블루밍은 승점 37로 4위, 볼리바르는 승점 46으로 3위에 각각 위치했다. 두 팀은 '남미 챔피언스리그'로 불리는 리베르타도레스 진출권인 1~3위 진입을 두고 싸우고 있다.
이날 경기에 나선 양팀 선수 중 일부는 11월14일 한국에서 열리는 A매치 친선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블루밍의 미드필더 모이세스 비야로엘, 볼리바르의 골키퍼 람페, 미드필더 카르로스 멜가르, 수비수 호세 사그레도 등은 10월 A대표팀에 합류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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