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30일 이틀 간 미사경정장에서 펼쳐질 제23회 구리하라배 특별경정을 향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구리하라배는 '한국 경정의 영원한 스승' 구리하라 고이치로 선생의 공로를 기리는 대회다. 일본 경정에서 30여년 간 스타 선수로 활약했던 구리하라 선생은 2002년 문을 연 한국 경정에 기여하고자 직접 방한, 경정훈련원 교관으로 인연을 시작했다. 훈련에 어려움을 겪던 선수들을 위해 사비를 털어 모터 10기, 보트 7척을 구입해 한국에 들여왔다. 경주 운영과 판정 장비, 심판, 시설 등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게 없을 정도. 척박한 환경 탓에 주변에선 '일본으로 돌아오라'는 말이 이어졌으나, 구리하라 선생은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지금의 한국 경정을 만들었다. 경정계에선 '구리하라 선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경정도 없었다'는 말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구리하라배는 단순 대상경주 우승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이번 대회는 올해 1회차부터 42회차까지 성적을 바탕으로 상위 12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다만 사전 출발 위반(플라잉) 위반 후 6개월이 되지 않은 선수들은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올해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주은석(5기, A1,), 어선규(4기, B2)가 예선전 탑승권을 얻지 못했다. 반면 지난 4월 스피드온배 대상 경정 예선전에서 플라잉 위반이 있었던 김종민(2기, B2)과 심상철(7기, B1)은 출전할 전망이다. 딱 6개월이 지나 규정상 결승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출전 선수 중에서 역대 구리하라배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는 2017년, 2023년 각각 우승한 심상철(7기, B1), 2022년 김민준(13기, B1), 2021년 김종민(2기, B2), 2003년, 2015년 김민천(2기, A1) 2018년 조성인(12기, A1) 등 총 다섯 명이다. 김완석(10기, A1), 박원규(14기, A1), 김도휘(13기, A1), 박종덕(5기, A1), 이동준(8기, A1), 장수영(7기, A2), 이용세(2기, A1)는 아직 구리하라배 우승 경력이 없어 그 어느 때보다 열의를 보일 전망. 예선전에서 유리한 코스를 배정받을 가능성이 큰 선수는 김민준, 김완석, 조성인, 박원규다. 이들은 예선전에서 안쪽 코스를 배정받고 입상하여, 결승전에서도 안쪽 코스를 배정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구리하라배는 변수가 많은 대회로 꼽힌다. 지난해 정민수(1기, A2)가 바깥쪽 코스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코스 배정, 날씨, 출발 감각, 경주 전개 등 다양한 변수가 생길 수 있어, 이번에도 예상 밖의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장면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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