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한국 생활에 정말 만족한다."
브라질 출신 왼손 거포 아라우조(우리카드)가 V리그의 판도를 뒤흔들 조짐을 보였다. 개막전에서 올 시즌 최고 외국인 거포로 꼽힌 베논(한국전력)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우리카드는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0, 25-20, 25-23)의 완승을 거뒀다.
아라우조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블로킹 4개, 서브 2개 포함 23점을 뽑아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베논이 세터 김주영과 호흡을 맞추는 데 애를 먹으며 9득점 공격 성공률 33.33%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었다.
아라우조는 브라질, 폴란드, 프랑스, 튀르키예 등 유럽 무대를 누빈 베테랑 공격수. 지난해까지 일본에서 뛰면서 아시아 배구를 경험해 기대를 모았다. 키 2m7 장신 아포짓의 파괴력이 어느 정도일지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그저 첫 경기를 한 것뿐이다. 최소 35경기를 치러야 하고, 이후 플레이오프가 기다리고 있다. 서브와 블로킹 퀄리티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속단을 경계하면서도 "오늘(20일) 이 시점에서 아라우조에게 기대한 것은 정말 잘해줬다. 80% 정도 해줬다. 이 기대치는 더 올라갈 것이다. 아라우조는 더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아라우조는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시작해 기쁘다. 모두가 훈련을 열심히 했던 게 드러난 경기라 보기 좋았다. 모든 선수들이 다 열심히 훈련했고, 이를 토대로 계속 해나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V리그 데뷔전에 만족하면서도 더 보여줄 게 많다고 자신했다.
아라우조는 "언제나 기대를 많이 받는 것은 좋은 일이다. 경기하다 보면 혼자뿐만 아니라 팀원들과 콤비네이션을 맞춰야 한다. 앞으로 더 보여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아라우조는 경기 내내 선수들을 격려하고 파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코트 안에서 에이스에게 경기력 못지않게 기대하는 요소가 바로 이런 에너지다.
아라우조는 "원래 내 스타일이다. 아무래도 브라질인이라 그런 영향이 있는 것도 같다. 실제로 팀원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감정을 많이 표출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다양한 나라의 리그를 경험한 아라우조에게 한국 생활은 어떨까. 지금까지는 대만족이다. 가족, 특히 아들이 한국 생활을 정말 좋아한다고. 외국인 선수가 새로운 나라와 문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은 경기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아라우조는 "팀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많은 것을 도와주고 지원해 줘서 잘 지내고 있다. 가족들도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한국 생활에 정말 만족한다"며 남은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수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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