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새로운 악의 제국 탄생? 월드시리즈 진출을 먼저 확정한 LA 다저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마냥 곱지만은 않다. 돈으로 몸값 비싼 선수들을 쓸어가듯 영입하고, 그들을 앞세워 거둔 성적이라는 비아냥도 듣는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다저스는 올해도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오르며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강팀의 기세는 포스트시즌 시작 이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2승으로 꺾은 다저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역시 변수 없이 3승1패로 무난하게 마쳤다.
그리고 까다로운 상대 밀워키 브루어스마저 꺾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상대였던 밀워키는 올해 대단한 정규 시즌을 보냈다. 정규 시즌 승률 0.599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에 올랐고, 특히 다저스와의 맞대결에서 6승무패를 기록했다.
그런 강팀을 상대로도 다저스는 4승무패로 시리즈를 압도했다. 다저스의 자랑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4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 지명타자로 3홈런을 터뜨리는 '원맨쇼'를 선보이며 시리즈 MVP까지 수상했다.
하지만 '빅클럽'의 대표주자로, 화끈한 투자를 통해 전력을 보강해 그 선수들을 내세워 성적을 내는 것을 두고 아니꼽게 보는 시선도 많다. 다저스는 2024시즌을 앞두고 오타니에게 당시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액수 계약인 10년 7억달러(약 1조원)를 안겼고, 오타니 외에도 올해 가을야구에서 미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고의 로테이션 블레이크 스넬(5년 1억8200만달러),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2500만달러), 타일러 글래스노우(5년 1억3650만달러) 등 전부 몸값이 수천억원이 넘는 선수들이다. 또 다저스팜에서 육성한 선수들이 아닌, 타팀 혹은 해외 리그에서 '에이스'로 성장한 후 다저스가 데려온 선수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무키 베츠, 프레드 프리먼 등 핵심 야수들 역시 마찬가지. 그래서 다저스와 밀워키의 맞대결은 '빅클럽'과 '스몰마켓'의 맞대결로 더욱 관심을 모았다. 다저스의 선발진 4명 몸값이 밀워키 선수단 전체 몸값을 뛰어 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박하는 목소리도 크다. 다저스가 무조건 몸값 비싼 선수들을 데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성적을 내는 게 아니라는 이유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메이저리그에서 두번째로 높은 선수단 연봉을 기록한 뉴욕 메츠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세번째로 연봉이 높은 뉴욕 양키스는 2000년 이후 단 한번의 우승만 차지했다"고 냉철히 짚었다.
이런 여론을 다저스 역시 당연히 알고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월드시리즈 진출 확정 직후 인터뷰에서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일부 사람들은 '다저스가 야구를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4경기 더 이겨서 진짜 야구를 한번 망쳐보자"고 이야기해 다저스타디움의 팬들, 다저스 선수들의 박수를 받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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