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붙박이 마무리였던 고우석이 2023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미국 진출을 선언했을 때 LG의 새 마무리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LG 염경엽 감독은 2023년에야 처음으로 1군에서 뛰었던 유영찬을 마무리로 낙점했다. 시즌 12홀드를 기록했던, 기록상으론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는 선수였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과감한 피칭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당시 2차전서 2⅓이닝 무안타 무실점, 3차전서 2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을 하며 팀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그 평가가 딱 들어맞았다. 유영찬은 지난해 첫 마무리 시즌이었지만 7승5패 2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고, 올시즌엔 팔꿈치 미세골절 부상으로 6월부터 던졌음에도 2승2패 2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이제 자신의 마무리 발탁 무대였던 한국시리즈에서 진짜 마무리로 나서게 됐다.
유영찬은 "부상 때문에 풀시즌을 못뛴게 좀 아쉽다. 안 다쳤으면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난해 입은 부상에 아쉬움을 표한 뒤 "휴식기 동안 시즌 때 던졌던 걸 잘 회복하려고 했고, 회복은 다 된 것 같다. 한국시리즈에 맞춰서 잘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한국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년전 한국시리즈를 묻자 쑥스럽게 웃으며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던졌던 게 좀 있다"고 한 유영찬은 "이젠 경험이 좀 쌓여서 그때보다는 좀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멘털적인 면을 가다듬고 있는 중. 유영찬은 "사람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 시즌 때와 똑같이 그냥 한 경기라고, 많은 경기 중 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마음가짐을 그렇게 먹고 있다"면서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그냥 마운드에 올라가서 공을 던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정규시즌에서 한화, 삼성에 모두 잘 던졌다. 한화전엔 3경기에 등판해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3⅔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안정감을 보였고, 삼성전엔 5경기에 등판해 1승2세이브를 기록하며 5⅓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했다. 두 팀을 상대로 모두 실점이 없었기에 큰 걱정이 되진 않을 듯.
한국시리즈 마지막을 장식할 헹가래 투수가 될 기회. 그러나 유영찬은 "아직 그것을 생각하기엔 갈 길이 많이 먼 것 같다"면서 "1차전에 잘 던져서 첫 단추를 잘 꿰고 싶다"라고 당장의 목표를 이야기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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