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2일 서울 누리꿈스퀘어에서 진행한 '하나은행 K리그1 2025'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에는 1위 전북 현대의 거스 포옛 감독, 2위 김천 상무의 정정용 감독, 3위 대전 하나의 황선홍 감독 세 명이 참석했다. K리그1 정규리그 결과를 토대로 파이널A 그룹(1~6위) 진출을 확정한 6개팀이 참가해 북적대던 기존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이유가 있다. 스플릿라운드를 앞둔 이번 주중엔 4위 포항 스틸러스, 5위 FC서울, 6위 강원FC 세 팀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일정을 소화해 해당팀 감독이 부득이 참석할 수 없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측은 세 감독의 대담 형식으로 이번 미디어데이를 준비했다. 썰렁할 것이란 세간의 우려가 있었지만, 정규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세 팀의 수장다운 여유와 깊이와 재치가 넘치는 감독들의 코멘트, 서로에 대한 존중심만으로 현장은 꽉꽉 채워졌다.
지난 18일 수원FC와의 홈 경기에서 2대0 승리하며 잔여 5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한 포옛 감독은 이 자리에서 이번 전북의 우승을 "지도자로서 최고의 성과"로 표현한 뒤, "올해 전북에 부임하고 첫 두 달 동안 느낀 점은 '전북이 지난 시즌 참 힘들었구나'였다.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을 바꾸기 어려웠지만,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받아들이는 순간이 있었다. 애초 우승을 목표로 한 건 아니었지만 좋은 흐름을 타면서 우승까지 하게 됐다"고 전북의 통산 10번째 우승을 이끈 소감을 밝혔다. 포옛 감독의 옆자리에 앉은 정 감독은 "우리 김천이 올 시즌 첫 경기에서 전북에 1승을 선물했고, 지난주에 우리가 (안양에)패하면서 전북이 우승을 확정했다. 나한테도 전북 우승의 지분이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전북은 지난해와 멘털이 달라졌고, 하고자 하는 방향성과 전술이 있어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고 평했다. 5월까지 선두를 달리다 전북에 추월을 허용한 황 감독은 "전북의 우승을 축하한다. 포옛 감독이 실리적인 축구와 낮은 실점, 맨투맨 수비에 대한 파훼법 때문에 애를 먹었다"라고 엄지를 들었다. 포옛 감독은 이에 대해 "내가 다른 팀 감독이 되어 전북을 상대했다면 어땠을까 고민한 적이 있다. 전북은 4-3-3 포메이션을 쓰는 것도 똑같고, 선수 변화도 없어서 대비를 하기가 수월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으로서 많은 걸 배웠던 시즌이다. K리그 몇몇 팀은 공격 형태와 수비 형태가 달랐고, 경기 중 포메이션을 3번씩 바꾸는 팀도 있었다. 그것에 맞게 변화를 가져가야 했던 점이 어려웠다"라고 답했다.
전북이 '라데시마'(10번째 우승)을 확정한 터라, 김천과 대전의 목표는 '선두 탈환', '역전 우승'이 될 수 없었다. 대전을 사상 처음으로 '상스'(파이널 A)로 이끈 황 감독은 2위를 바라봤다. 현재 대전은 승점 55점으로, 2위 김천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5골 밀려 3위에 위치했다. 지난시즌 도중 부임해 '절대 2부로 안 떨어진다', 올 초 '파이널 A에 진출하겠다'라는 목표를 연속으로 이룬 황 감독은 "대전이 ACL에 진출하지 못한다는 생각은 자만이 아니라 '1'도 안 가지고 있다. 파이널 A그룹 경기는 늘 치열하고 처절하다. 그에 맞게 매 경기 결승에 임한다는 각오를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 감독은 이동경 김승섭 등 말년 병장들이 28일 우르르 군전역한 뒤 20명 엔트리를 꾸리기 힘든 사정을 감안해 "다음시즌에 대비해 동계훈련을 미리 한다는 생각으로 스플릿라운드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포옛 감독은 "남은 5경기를 공평하게 치를 생각이지만, 선발에 1~2자리 정도는 바꿀 수 있다. 마지막 2경기는 코리아컵 결승에 대비해 경기를 꾸려나갈 계획"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전북은 오는 12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광주와의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더블'을 노린다.
상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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