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V리그 여자부 우승후보 한국도로공사가 개막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상대는 4년 연속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선수 조이까지 결장했는데 도로공사가 졌다. 그래서 충격이 더 크다.
도로공사는 개막을 앞두고 거행한 미디어데이에서 2강으로 꼽혔다. 7개 구단 사령탑 중 5명이 IBK기업은행을, 2명이 도로공사를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21일 진에어 2025~2026 V리그 첫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2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도중 주전 미들블로커 배유나가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도 겹쳤다. 국내 베팅사이트 기준 페퍼저축은행의 승리 배당은 무려 4.00이 넘었다.
'야전사령관' 임명옥(IBK)이 빠진 자리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최고 리베로로 평가 받는 임명옥은 지난 10년 동안 도로공사의 수비를 책임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IBK로 이적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도 다소 찝찝했다. 미디어데이 때 우승후보 수식어에 난색을 표했다. 그는 "내가 볼 때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코트 안에서 리더가 작년까지만 해도 임명옥이 그 역할을 했다"며 임명옥의 부재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예감했다.
뚜껑을 열자 수비 불안이 큰 나비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리시브 정확'이 24대39로 크게 밀렸다. 리시브 효율은 도로공사 25.61%, 페퍼저축 38.14%로 차이가 컸다. 덩달아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고 공격 루트가 단순해졌다. 주포 모마(39.34%)와 강소휘(36.73%)의 공격 성공률이 40%를 밑돌았다.
페퍼저축의 경우 팀 내 최다득점을 올린 박은서(24점)가 공격 성공률 40.74%를 기록했다. 19점을 책임진 시마무라의 공격 성공률은 50%였다.
페퍼저축은 오픈 속공 퀵오픈 시간차 이동공격 백어택을 골고루 활용했다.
도로공사는 이동공격 득점이 없고 시간차는 2점에 불과했다.
경기 후 김종민 감독도 씁쓸한 소감을 남겼다. 김종민 감독은 "뭐 일단 시작부터 받는거부터 많이 흔들렸다. 공략하는 서브라든지 이런 부분이 너무 약했다. 조심스럽게 하다 보니까 모든 게 상대 흐름으로 넘어갔다. 뭐라고 평가할만한 경기 내용은 아니었다"고 말을 아꼈다.
광주=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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