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선을 넘은 '가짜 뉴스'는 뿌리뽑아야 할 심각한 공해다. '가짜'가 '진짜'로 둔갑하면서 오해 아닌 오해도 낳고 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자극적인 소식까지 판을 치면서 한국 축구는 '동네북'이 된 지 오래다. 태극전사들은 축제여야 할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가 더 두렵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7월, 10년 만에 A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왔다. 첫 출발부터 정제되지 않은 오염된 소식이 축구판을 뒤흔들었다. 일부는 '저주의 굿판'을 벌였다. 그 기행은 계속되고 있다. '가짜 뉴스'는 이미 선을 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홍명보호가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무패로 아시아 예선을 통과하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홍명보호는 17차례 A매치에서 10승5무2패를 기록 중이다. 홈(5승3무2패)보다 원정(5승2무) 성적이 더 좋은 것은 눈여겨 볼 부분이다. 그러나 상처는 컸고, 곪을대로 곪았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이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운명의 조추첨'은 12월 6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DC 존F케네디센터에서 열린다. 16강 이상 성적을 목표로 내건 홍명보호는 지난달부터 월드컵 본선 체제로 전환했다. 뒤늦은 면이 없지 않지만 대한축구협회(KFA)가 '칼'을 빼들었다.
국가대표팀은 물론 협회와 관련한 가짜 뉴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KFA는 22일 서울중앙지법에 정식으로 소장을 접수하고 법적 절차에 착수했다. SNS, 영상 플랫폼 등에서 국가대표팀과 협회 관련 허위사실을 악의적으로 제작, 유포해 진실을 왜곡하고 명예훼손을 일삼는 활동을 더 이상 간과할 수는 없다는 판단으로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KFA는 "이같은 결정은 최근 들어 작성자나 제작자를 특정할 수 있는 언론 매체가 아닌 SNS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가짜 뉴스'가 지속적으로 양산되고, 해당 뉴스가 기정사실화되어 받아들여지는 상황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여겨져 이뤄졌다"며 "대표팀 선수 및 관계자가 하지 않은 발언이나 국가대표팀 내부에 존재하지 않는 갈등 상황에 대한 허위 창작, 대표팀 감독과 협회장을 향한 의도적 인신공격의 수위가 허용 범위를 크게 넘어서기에 다각도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FA는 그동안 '좋은 게 좋은 거'라는 기류였다. 소모적인 논쟁에 휩싸여 불필요한 잡음에 휘말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말도 안되는 내용들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기에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러나 '가짜 뉴스'의 행태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최근 들어 '박항서 월드컵지원단장 새 대표팀 감독 취임', 'FIFA, 대한축구협회 징계' 등 허무맹랑한 내용의 콘텐츠를 포함해 대표팀과 협회 관련 가짜뉴스가 지속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축구팬들의 불만도 컸다. '가짜 뉴스'에 대응하지 않는 KFA를 향해 우려섞인 민원을 제기했다. KFA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고 결정했고, 법적 조치를 강구하게 됐다. KFA는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차질없는 대표팀 지원과 축구팬들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그러나 '가짜 뉴스'가 그 기조를 방해하고 있다. '사이버 렉카'들의 행태에 경종을 울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내부적인 판단이 섰다.
KFA 김윤주 컴플라이언스 실장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무작위로 유포하며 여론을 선동하고 사익을 추구하는 '사이버 렉카'들의 행태는 결코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건전한 비판기능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대표 선수단과 협회 구성원들이 무분별한 루머에 고통받지 않고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각자의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이번 소송을 포함해 가짜 뉴스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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