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김원형 감독(53)이 두산 베어스 제 12대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했다.
김원형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MZ 훈련풍토'에 대해 쓴소리를 날렸다.
두산은 23일 잠실구장에서 김원형 감독 취임식을 거행했다. 고영섭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태룡 단장, 선수 대표로 주장 양의지와 투수 곽빈이 참석했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기간임에도 취재진 50여명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김원형 감독은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다. 먼저 고영섭 대표이사가 등번호 70번이 박힌 유니폼을 입혀줬다. 김태룡 단장은 꽃다발을 건내며 손을 맞잡았다.
김원형 감독은 먼저 구단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원형 감독은 "먼저 팀을 맡겨주신 박정원 구단주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고영섭 사장님, 김태룡 단장님께 감사드린다. 우리나라 최고 명문구단 두산 베어스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다. 책임감 가지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훈련 만큼은 선수들에게 너무 맡겨서는 안 된다는 지론을 강조했다. 최근 SNS와 사설 코칭기관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훈련 기법들을 구단 밖에서 습득하는 게 가능해졌다. 동시에 자율을 중시하는 'MZ 세대' 선수들이 증가했다. '알아서' 훈련하는 분위기가 당연시되는 시대 흐름이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은 선을 분명히 그었다.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잡아줘야 할 부분이 반드시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원형 감독은 "요즘 너무 자율 자율하면서 자유스럽게 운동하는데 조금은 선수들도 다른 인식을 가져야 한다. 강압적이 아닌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이 중요하다. 선수들도 요즘은 스스로 하는 것도 있지만 스태프에서 때로는 끌고가야 하는 부분도 있다.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무조건적으로 '관리 야구'를 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김원형 감독은 "어느 정도 선이란 걸 만들어놓고 선수단과 소통하겠다. 요즘 야구가 많이 바뀌고 선수 마인드도 우리 시대와 달라졌다. 그런 마음은 맞춰야 한다. 지난 2년 동안 야구공부도 했지만 그런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6월부터 두산을 잘 수습한 조성환 감독대행에게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김원형 감독과 최종 경쟁자이기도 했다. 김원형 감독은 "이 자리에서 조성환 감독대행을 거론하는 게 실례지만 좋은 선수를 많이 기용해 주셔서 밑거름이 잘 됐다. 캠프 때 선수들 장단점과 현재 상태 체크하는데 도움 많이 됐다. 그런 점에서 감사하다"고 했다.
당장 목표는 가을야구다. 김원형 감독은 "집에서 야구 많이 봤다. TV로 보면 재미 없는데 가을야구는 1회부터 9회를 다 보게 만든다. 우리도 내년엔 저기 있어야 하지 않나. 재미 있는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원형 감독은 현역 시절 21시즌 통산 545경기에서 134승 144패 26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한 레전드 투수 출신.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SSG 랜더스 지휘봉을 잡았다. 2022시즌에는 정규시즌 개막부터 끝까지 1위를 놓치지 않으며 KBO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2024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다. 올해 국가대표팀 투수 코치로 현장과 접촉면을 넓혀 왔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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