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리스트로서 그 기운을 '팍팍' 전하겠다."
대한민국 레전드 스포츠 영웅들이 '서울리머'의 아름다운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25일 이번 서울림운동회에는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수석 부회장,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박장순 스포츠안전재단 이사장,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이 함께했다. 여기에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첫 포디엄 등극(동메달)을 지휘한 홍명보 축구 A대표팀 감독도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서울리머'들은 스포츠 레전드의 등장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영웅들은 '서울리머'와 호흡하며 서로를 따뜻하게 응원했다.
'탁구여제' 현정화 부회장은 감회가 남다른 듯했다. 그는 "서울대 체육관은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경기장이었다. '서울리머'에게 응원을 전한 무대는 시상대였다. 스포츠는 나에게는 꿈이었고 또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서울리머'들도 스포츠를 통해서 꿈과 희망을 다 이뤘으면 좋겠다"며 "서울림운동회는 '같이 사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 같다. 전국적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 (나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시면 나는 전국을 가겠다. 나는 그런 것을 하고 싶은 사람이고, 메달리스트들은 그런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뜻깊다"며 웃었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며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 16강을 도전하는 홍명보 감독은 '서울리머'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날 밤 조규성 등 유럽리거들의 경기를 직관하기 위해 덴마크 출국을 앞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서울리머들을 위한 응원을 위해 이른 아침 서울대체육관을 찾았다. 홍 감독은 "서울림운동회에 참석할 수 있어 아주 뜻깊게 생각한다.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넘어 서로 이해하고 또 격려하면서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매우 아름다운 자리라고 생각한다. '서울리머'들의 용기와 노력을 항상 응원하겠다"며 "그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고 들었다. 결과보다 최선을 다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많은 스포츠를 경험하고 좋아하면 삶의 질도 좋아질 것이다. 장애와 비장애의 선을 두지 않고, 서로 이해하고 같이 격려하면서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3연속 결승 진출 대기록'의 박장순 이사장은 '안전모 머리'로 '서울리머'의 시선을 한 눈에 끌었다. 박 이사장은 "'서울리머' 모두가 챔피언인 것 같다. 장애-비장애를 떠나 한 마음이 돼 운동회를 한다는 게 정말 좋다.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모두 즐기면서 행복한 시간을 팍팍 보내고, 금메달리스트로서 그 기운을 전하겠다"며 "어릴 때는 장애인 선수와 함께 훈련할 기회가 없었다. 이렇게 같이 어울려서 함께 운동하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좋다. 앞으로도 장애-비장애 '통합 운동'을 할 수 있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서로 배려해주고, 경기 승패에 상관없이 서로를 응원했으면 좋겠다. 안전하게 경기하면서 좋은 시간 보내길 원한다"고 말했다.
서울림운동회에 세 번째 자리한 정진완 회장은 "참가자들의 표정이 매우 밝아진 것 같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던 것 같은데, 더 밝고 더 친밀해진 것 같다. 서울림운동회의 본래 취지가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장애-비장애 학생이 이렇게 체육 활동을 통해서 서로 친교를 나누고, 이해하는 부분들이 정말 좋다. 누군가를 배려해주고 함께 살아가야 한다. 이렇게 서로 배려하는 걸 배우는 게 교육의 의미로서도 상당히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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