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리는 잠실야구장. 밤새 기온이 뚝 떨어졌다.
1차전는 사뭇 다른 추위 속에서 경기가 열린다.
일요일에 열린 1차전은 낮 경기로 진행됐다. 잠실 2차전부터 대전 4,5차전까지는 야간 경기다.
2차전이 열리는 27일 기온이 뚝 떨어졌다.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전날보다 기온이 5∼10도 정도 큰 폭으로 내려갔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전망. 경기, 강원, 충북, 경북 일부 지역에는 전날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중부 일부 지역에는 올 가을 첫 한파특보까지 내려졌다.
이날 경기가 열리는 오후 6시30분 이후 10시까지 잠실야구장 기온은 섭씨 6~8도 정도가 될 전망. 가을야구 개막 이후 가장 낮은 기온이다.
낮 경기에서 야간 경기로 전환된데다가 기온 급강하에 바람까지 불어 선수들 체감 온도는 전날보다 15도 이상 내려간 채로 경기를 치러야 할 상황.
시리즈 분수령이 될 2차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양 팀도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정교한 제구와 변화구 승부가 많은 LG 트윈스 선발 임찬규와 한화 이글스 선발 류현진이 정상적 피칭을 할 수 있을지가 핵심 포인트. 추운 날씨로 인해 손가락 끝 감각이 무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포심에 비해 정교한 손끝 감각이 중요한 변화구 제구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불펜 투수들도 평소보다 더 충분히 몸을 풀어야 정상적인 웜업 상태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벤치에 있다 갑작스레 교체 출전하는 선수들도 이런 날은 미리 틈틈이 몸을 풀어놓아야 한다.
수비에서도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추위로 몸이 굳으면 타구에 대한 순간적인 반응이 늦어질 수 있다. 순간적인 움직임에 근육 경련이나 파열 등 부상이 올 수도 있다. 미세한 차이로 아웃, 세이프가 갈릴 수 있는 상황. 야수들은 경기 전 평소보다 더 충분히 풀어주는 것은 물론, 수비 중에도 끊임 없이 몸을 움직여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대비해야 한다. 주자들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햄스트링 등 부상을 피해야 한다. 특히 급하다고 감행하는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금물이다. 파이팅이 아닌 자칫 시리즈를 망칠 수 있는 무모함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긴장의 차이가 승부를 가른 측면이 있다.
류현진 등 극소수를 최고 무대를 경험해보지 못한 선수가 대부분이었던 한화 선수들은 경직된 모습이 역력했다. 투수들은 드넓은 잠실구장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피해가는 피칭으로 무려 7개의 4사구를 남발했다. 수비에서도 보내기 번트를 1루에서 살려주고, 여유있게 아웃시킬 수 있는 3루주자를 홈 송구 미스로 득점을 허용하는 등 긴장 속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과감하게 홈 승부를 걸었어야 할 주자도 긴장감 속에 3루에서 멈춰 버렸다.
반면, 7년 연속 가을야구에 2년 전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LG 선수들은 3주를 쉬고 나온 1차전임에도 상대적으로 여유 있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1차전 패인을 분석하고 2차전에 임할 한화 선수들.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니 최소한의 할 건 다 한 셈이다.
보너스 게임이란 편한 마음으로 긴장을 최대한 내려놓고 임할 필요가 있다. 이런 추운 날에는 더욱 그렇다. 도전자는 공격적이어야 한다. 1차전 처럼 얼어 있다가는 체력적으로 우세한 LG를 넘을 수 없다.
추위를 이기는 건 열정과 패기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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