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김서현(21·한화 이글스)을 더 믿고 기용할 것이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플레이오프 5차전을 마치고 김서현을 향한 믿음을 다시 한 번 내비쳤다.
올 시즌 33세이브를 기록하며 한화 뒷문을 완벽하게 지켜온 김서현은 시즌 막바지 '고난의 시간'을 겪었다. 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는 3점 차 리드에서 올라왔지만, 투런 홈런 두 방에 패전투수가 됐다. 현원회 이율예 등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에게 맞은 홈런. 한화의 LG 추격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흘리던 김서현은 포스트시즌 대비 연습 경기에서 다시 한 번 몸 상태를 올려갔다. 당시의 악몽도 조금씩 옅어져갔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무너졌다. 대전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9-6으로 앞선 9회초 올라왔지만,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홈런을 맞았다. 이후 김태훈의 안타 뒤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지만, 이성규에게 적시타를 맞고 두 번째 실점을 했다. 한 점 차로 좁혀진 간격에 결국 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김범수와 교체됐다. 김범수가 추가 실점없이 경기를 끝내면서 김서현도 마음의 짐을 조금 덜 수 있었다.
힘든 시간은 끝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4차전 4-1 리드에서 김영웅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동점이 됐다. 결국 한화는 4대7로 패배했고, 5차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올 시즌 압도적인 구위로 상대 타자를 압도했던 그였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불안한 모습이 이어졌다. 그러나 김경문 한화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김서현이 반드시 부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플레이오프에서 문동주를 불펜으로 돌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문동주는 1차전과 3차전 각각 2이닝, 4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한국시리즈에서 문동주는 1차전 선발로 나왔다.
김 감독은 "(문)동주가 한국시리즈에서까지 불펜에서 던진다면 우린 희망이 없다"라며 "김서현을 더 믿고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
김서현을 향한 굳은 믿음에 비판 여론도 나왔다. 그러나 김 감독의 의지는 강했다.
반가운 신호는 있다. 김서현은 2-8로 패색이 짙었던 8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오스틴 딘을 상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김서현은 오스틴은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여유있는 상황이었지만, 최근 고전했던 김서현에게는 성공의 기억을 다시 한 번 심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김 감독은 "(김)서현이가 올해 마무리를 맡으면서 다른 해보다 이닝도 많고 그랬다"라며 "야구가 맞다 보면 안 좋은 쪽으로 생각이 많이 난다. 잘 막다보면 좋은 생각이 나니 앞으로는 좋은 모습을 보일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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