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치리노스 대변수, 한화에 마지막 희망을 주는 걸까.
LG 트윈스가 기선을 제압했다. LG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8대2로 완승, 우승 확률 73.2%를 선점했다.
중요한 건 기세 싸움. LG는 홈에서 '초전박살' 모드로 2차전까지 쓸어담는 게 최선이다. 그래야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고 온 한화 선수들이 '이미 끝났구나'라는 마음에 힘이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한화는 원정에서 어떻게라도 1승1패를 맞추고 가면, 홈에서 3경기가 내리 열리고 폰세-와이스 원투펀치가 기다리고 있기에 희망을 살려볼 수 있다. 그러니 2차전 목숨 걸고 이겨야 한다.
LG가 2차전을 잡으려면 톨허스트에 이어 두 번째로 강한 투수가 나가는 게 기본. 그런데 LG는 2차전 선발로 임찬규를 예고했다. 13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 톨허스트가 아니었다.
염경엽 감독의 변칙 작전은 아니었다. 톨허스트가 허리에 담 증세를 보이며 전력으로 공을 뿌릴 수 없는 돌발 변수가 발생해서였다.
임찬규도 훌륭한 투수지만, 이렇게 생각지 못한 변수로 갑자기 상황이 바뀌면 당황하는 건 LG쪽이고 오히려 한화는 자신감이 붙을 수 있다. 아무래도 큰 경기에서는 외국인 투수쪽이 훨씬 상대에서 느끼는 압박감이 크다. 치리노스도 시즌 중후반 힘이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정규시즌 후 오래 쉬었기에 공에 힘이 붙을 시점이었다. 개막 초반 시점 치리노스의 공은 엄청나게 위력적이었다.
LG는 임찬규가 한화 상대 5경기 평균자책점 1.59로 매우 강했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 또 맞혀잡는 스타일이기에, 넓은 잠실에서 던지는 게 더 유리하다고도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단기전은 모든 기록적 변수를 지워버리는 뭔가의 힘이 있다. 실제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후라도도 정규시즌 한화전 2경기 0.64로 매우 강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좋지 않은 투구를 했다.
과연, 치리노스 변수가 한국시리즈 판을 어떻게 흔들까. LG가 이긴다면 시리즈가 조기 종료될 가능성이 생긴다. 한화가 이기면 안갯속으로 빠질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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