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월드시리즈 5차전은 무조건 열린다.
양 팀은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1,2차전서 1승씩 주고받았다. 이제 3~5차전이 LA 다저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데, 5차전 티켓도 매진된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3연전서 한 팀이 스윕하지 않는 이상 시리즈 승부는 6차전 이후로 넘어간다. 즉 다저스가 로저스센터 원정을 또 가야 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면 된다. 시리즈 향방의 키를 쥐고 있는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로서는 반갑지 않은 상황을 또 맞닥뜨릴 수 있다.
오타니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1차전서 토론토 팬들의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다저스가 4-11로 크게 뒤진 9회초 오타니가 2사 1루서 타석에 들어서자 토론토 팬들은 로저스센터가 떠나가라 "우리는 그가 필요없어!(We don't need him)"라고 반복해 외쳐댔다. 2년 전 FA 시장에서 토론토와 계약할 것 같았던 그가 다저스를 선택한데 대한 분노를 또 드러낸 것이다.
토론토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오타니는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토론토 스프링트레이닝 캠프를 찾아 융숭한 대접을 받고 모자 등의 선물도 받았는데, 토론토와 계약할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고 한다. 하지만 며칠 뒤 오타니는 자신의 SNS에 다저스와 계약했다고 알렸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지난 24일 월드시리즈 미디어 데이 인터뷰에서 2년 전을 떠올리며 오타니를 향해 "오타니가 당시 미팅 때 우리한테 받은 블루제이스 모자를 갖고 왔을 것이다. 오늘 되돌려줬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건넸다. 사실상 오타니의 신경을 건드린 것으로 오타니는 이에 대해 "모자는 내 차고에 있다"며 웃으면서 받았다.
1차전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글쎄, 오타니가 그 연호(chants)를 알아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상황에서는 그랬을 것 같다. 야유의 의미였다면 그는 왜 야유를 받는지는 이해할 것"이라며 "그러나 그는 그런 것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기분이 상했다고 보지도 않는다. 오타니와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는 경기와 관중을 잘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러니 그런 일로 흔들리지 않고 제 할일만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해당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앞선 타석에서는 우측으로 투런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로버츠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좀더 말하자면)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섰고, 그런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나는 타석에 있지 않으니 그 소리가 들렸다"며 "내 입장에서 보면 그 외침의 뜻을 오타니는 이해한다고 본다. 그러나 그는 타석에 서있으면서 그 소리에 신경을 썼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가 6차전으로 넘어갈 경우 오타니는 로저스센터에서 비슷한 유형의 야유를 또 들을 것이 뻔하다. 5차전까지 토론토가 3승2패든 2승3패든 팬들은 오타니를 타깃으로 다저스의 기를 꺾을 요량으로 또 다른 연호를 퍼부을 수도 있다.
'투수' 오타니는 29일 4차전 선발로 내정된 상황.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 4차전서 6이닝 2안타 10탈삼진 무실점에 타석에 홈런 3방까지 터뜨리며 역대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쳤던 오타니가 4차전을 호투해 잡을 경우, 토론토와 토론토 팬들의 야유는 더 커질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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