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우승을 해야 낭만도 있다.
LA 다저스의 '살아있는 전설' 클레이튼 커쇼가 마지막 월드시리즈를 구경만 하고 있다. 데이비드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커쇼 출전 여부에 대해 "상황을 봐서"라며 말을 아꼈다. 낭만을 챙기자면 커쇼를 출전시켜야 하겠지만 냉정히 커쇼는 현재 필승 카드가 아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각) '커쇼가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다시 한 번 더 설 수 있을까?'라며 최후의 등판 가능성을 타진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한 다저스는 적지에서 벌어진 1, 2차전 1승 1패를 거뒀다.
28일부터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3차전부터 5차전까지 3연전을 펼친다.
커쇼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 3연전이 커쇼가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정말 마지막 기회다.
하지만 다저스가 커쇼를 예우할 처지가 못 된다. 커쇼는 전성기 기량이 아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 딱 한 경기 나왔다. 디비전시리즈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1-3으로 뒤진 7회초 추격조로 나왔다. 2이닝 5실점(4자책) 부진하며 경기를 완전히 터뜨려버렸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아예 출전 기회가 없었다.
3차전 선발로 예고된 타일러 글래스노우는 "커쇼는 항상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였다. 그와 팀 동료가 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정말 꿈만 같다"고 말했다.
MLB닷컴은 '커쇼가 월드시리즈 엔트리에 들었다는 것은 그의 선수 생활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가 비록 선발투수가 아니더라도 여전히 월드시리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로버츠 감독은 신중했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는 지난 한 달 동안 품격 있고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항상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그는 훈련 계획과 투구 프로그램도 조정하면서 팀이 필요할 때 언제든 던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고마워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커쇼를 이런 경기 중 하나에 출전시키고 싶다. 상황이 괜찮다면"이라고 말을 아꼈다.
커쇼는 "많은 생각이 든다.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결국에는 좋은 감정들이 많이 느껴진다. 감사, 만족, 평화 그런 감정들이다"라며 큰 욕심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커쇼는 2008년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455경기 223승 96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다. 올스타 11회, 사이영상 3회, MVP 1회, 월드시리즈 우승 1회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통산 40경기 13승 13패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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