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LG 트윈스의 V4에 2승만을 남겼다. LG가 1회에 4점을 내주는 위기에서도 힘으로 역전승을 만들며 2연승을 내달렸다.
LG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서 13대5 대역전승을 거뒀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의 우승확률은 90.5%(21번 중 19번). 특히 단일리그서 정규리그 우승팀이 2연승을 한 경우는 13차례 모두 예외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LG가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마치 2023년 한국시리즈 2차전을 보는 듯한 모습. 또 한번 박동원이 불끈 힘을 냈다.
2023년 1패를 안고 시작한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LG는 1회초 4점을 내주고 출발했다. 하지만 불펜 투수를 총동원해 추가 실점을 막았고, 8회말 박동원의 역전 투런포로 5대4 역전승을 거뒀다. 이후 3,4,5차전까지 내리 승리하며 4승1패로 29년 만에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도 1회초 선발 임찬규가 흔들렸다. 문현빈에게 투런포, 노시환에게 솔로포를 잇달아 허용한 뒤 손아섭에게 2루타, 하주석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0-4로 끌려갔다.
하지만 LG타선은 2년 전보다 이른 시점인 1차전부터 일찌감치 깨어나 있었다.
2회말부터 본격적으로 한화 선발 류현진 공략에 나섰다. 김현수의 중전안타와 문보경의 우중간 안타, 오지환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서 박동원이 타석에 들어섰다.
류현진의 낮게 형성된 주무기 체인지업을 박동원이 강하게 당겼고, 빠르게 좌중간으로 굴러가는 적시 2루타가 됐다. 2-4. 이어 구본혁이 친 강습타구가 류현진의 발을 맞고 1,2루간을 빠져 나가는 적시타가 되며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4-4 동점을 만들었다.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역전 찬스가 만들어졌고 홍창기의 우전안타로 기어이 5-4 역전에 성공했다.
3회말 박동원이 류현진을 끌어내리는 결정적인 한방을 날렸다. 2사 1루서 타석에 선 박동원은 3B1S에서 5구째 류현진의 128㎞ 한가운데 꺾이지 않는 밋밋한 체인지업을 있는 힘껏 당겼다. 타구는 빨랫줄 처럼 빠르고 낮은 각도(발사각도 20도)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라인드라이브 홈런이 됐다. 7-4, 3점차를 만든 한방.
안정을 찾아가는 듯 했던 임찬규가 4회초 볼넷 2개와 유격수 실책으로 1사만루 위기를 맞자 LG 염경엽 감독은 셋업맨인 김영우를 조기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김영우가 리베라토를 신민재의 바스켓 캐치 호수비로 잡아내며 불을 끄는 듯 했다.하지만 문현빈에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자 노시환 타석에 주저 없이 베테랑 김진성으로 교체했다. 김진성은 '천적' 노시환을 하이패스트볼로 삼진을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4번타자가 꺾이자 이후 지레 포기한 한화 타선의 득점은 더 이상 없었다.
LG는 5회말 4사구 3개로 얻은 2사 만루에서 문보경의 우측 담장 상단 끝을 맞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10-5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첫타석 2루타 때 격한 포효와 두번째 타석 홈런 때 배트를 멀리 던지며 팀에 승리기운을 불어넣은 안방마님. 박동원은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팀의 2연승을 이끌면서 두번째 챔피언 반지를 낄 준비를 마쳤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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