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BO리그 재계약에 실패한 투수가, 월드시리즈 무대를 찢어버렸네.
대반전의 완성이다. KBO리그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평범했던 선수가, 월드시리즈 호투로 전 세계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주인공은 에릭 라우어다.
라우어는 2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 엄청난 호투를 했다.
라우어는 양팀이 5-5로 맞서던 연장 12회말 1사 상황서 등판했다. 라우어가 4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줬기에, 토론토는 마지막까지 중요한 3차전 승리를 노려볼 수 있었다. 아쉽다면, 토론토가 18회말 프레디 프리먼에게 결승포를 얻어맞고 무너졌다는 점.
라우어는 제 역할을 다했다. 100%가 아니라 120% 했다. 특히 연장 13회말에는 선두 토미 에드먼에게 2루타를 맞고 희생번트로 1사 3루까지 몰렸지만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냈다. 14회말에도 1사 1, 2루 위기를 넘겼다. 토론토가 이겼다면, 역사에 남을 승리 투수가 될 뻔 했다.
라우어는 지난해 KIA 대체 선수로 입단해 정규시즌 7경기 2승2패에 그쳤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은 패전 투수가 됐다. KIA가 우승을 했기에 묻혔지만, 라우어는 실패한 대체 외국인이 됐다. 명성은 대단했지만, KBO리그에서는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래서 재계약도 실패했다.
그게 전화위복이 됐다.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투수가 약한 토론토의 팀 사정과 라우어가 딱 맞았다. 기회를 얻었고, 그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올시즌 빅리그에서 무려 9승을 올렸다. 가을야구에 들어와서는 불펜에서 롱맨 역할을 해줬다.
만약 끝내기 패배를 헌납했다면, 그걸로도 역사에 남을 뻔 했다. 토론토가 이겼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것이다. 어찌됐든 라우어는 자신의 할 일을 제대로 했다. KIA, KBO리그 팬들의 어안이 벙벙했을 하루였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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